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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을 공개하면서 정보기술(IT) 업계 메타버스 헤드셋 경쟁이 본격화됐다.
애플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를 개최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제품은 내년 초 미국에서 3499달러(약 457만원)에 판매될 계획이다.
스키 고글처럼 생긴 애플 비전 프로는 머리에 착용한 뒤 증강현실(AR) 형태로 나타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콘트롤러 없이도 눈과 손, 목소리를 이용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컴퓨팅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맥이 개인용 컴퓨터의 새대,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도 퀄컴·구글과 협력해 개발중인 메타버스 헤드셋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샘모바일 등 외신은 삼성이 구글, 퀄컴과 함께 개발중인 확장현실(XR) 기기가 올해 말 전에 출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퀄컴, 구글과 협력으로 차세대 XR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엔 특허청에 '갤럭시 글래스'라는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미르 사마트 구글 제품 관리 부사장은 지난달 11일 구글 연례개발자 회의(I/O) 2023 기조 연설을 통해 "몰입형 XR에서 삼성과 새로운 안드로이드 협업을 해 기쁘다"면서 "올해 말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혀 연내 출시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삼성의 XR 기기에는 퀄컴의 칩셋 및 구글의 운영체제(OS)가 탑재될 전망이다.
한편 메타는 지난 1일 이전 모델 대비 40% 정도 얇고 해상도와 디스플레이를 개선한 최신 VR 헤드셋 '퀘스트3′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