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9일차 건강 이상으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가톨릭대학교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단식 19일차 건강 이상으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녹색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며 "최소한의 수액 치료 외에는 일체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설득하는 한편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두관·김정호·민홍철 의원 등 민주당 경남도당 지역위원장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조 단식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며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이 대표 설득 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다음날 서울을 방문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만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방침을 정해야 한다. 당초 의원들 사이에선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이 대표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이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부결이나 투표 거부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계없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을 야당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대여 공세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또한 이날부터 각종 상임위원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기획재정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됐으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도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일찍 산회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부·여당에 국정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정기 국회 회기 중 검찰 영장 청구의 부당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