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해트트릭으로 쿠웨이트전 대승을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이 득점왕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우영은 19일 중국 진화시의 진화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홀로 3골을 터뜨리며 9-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정우영은 킥오프 3분만에 첫 골을 넣더니 전반 45분과 후반 3분 연달아 득점에 성공,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 1호 해트트릭이었다.

경기 후 만난 정우영은 "프로 데뷔 후 해트트릭은 처음인데 너무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해트트릭 소감을 전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 '7번'을 달고 뛴다. 축구대표팀에서 '7번'은 A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달고 있는 번호이기도 하다. 정우영은 손흥민의 번호를 달고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에 정우영은 "(손)흥민이형 번호를 달게 되서 너무 좋다. 영광이기도 하지만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첫 단추를 잘 끼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하루 휴식 후 21일 곧바로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



정우영은 "(황선홍) 감독님께서 불필요한 스프린트나 무리해서 뒤공간을 파고 들지 말라고 주문하셨다. 그리고 상대가 내려섰을 때 답답할 수도 있지만 기다렸다가 찬스가 나면 골을 노리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불필요한 움직임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체력 관리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황의조(노리치시티)가 해트트릭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무서운 득점포를 뽐낸 황의조는 대회 기간 9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정우영은 "일단 찬스가 오면 꼭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집중해서 훈련하겠다. 다음 경기에서도 또 골을 넣어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