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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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삼성전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석권 '잰걸음'
② "14억 인구 사수"... 삼성, 인도 '공략'
③ 삼성 갤럭시, '1위 굳히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10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는 출하량과 판매량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애플과 중국 기업들이 바짝 뒤쫓고 있어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떠오르면서 1위 굳히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시장 침체에도 출하량·판매량 '1위'

/그래픽=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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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유례없는 침체기에 빠졌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출하량 및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72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6.6%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5억2200만대로, 10년 만에 최저치다.

출하량 감소에 대해 트렌드포스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고, 신흥 시장인 인도 시장은 거주 인구에 비해 수요가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또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지갑을 열지 않았고 이 이유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상반기 생산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5390만대를 출하하며 세계 출하량 1위(19.8%)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시장 불황의 영향으로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12.4% 줄었다.


애플은 같은 기간 4200만대를 출하해 2위(15.4%)에 올랐다.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1.2% 떨어져 삼성보다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두 회사의 출하량 격차는 1분기 300만대에서 2분기 1010만대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샤오미가 출하량 3500만대로 3위(12.9%)를 기록했다.

출하량과 더불어 감소세가 나타난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삼성전자가 선전했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 전년 대비 판매량이 8분기 연속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22%로 시장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애플 17%, 샤오미 12%, 오포 10%, 비보 8% 순이다.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 시리즈 판매 호조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주효했다.

유럽·中 '폴더블폰' 꽉 잡은 삼성전자

IFA 2023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언하는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상무) /사진=삼성전자
IFA 2023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언하는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상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와 더불어 '폴더블 대중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폴더블5'(갤럭시Z플립5·폴드5) 시리즈로 판매량 증가세를 이끌어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단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폰 점유율은 8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상무)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개막 전에 진행된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플립5와 폴드5의 유럽 초기 판매가 전작을 상회하는 등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폴더블 시리즈만의 특징인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와 감각적인 디자인이 호평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 시장에서 순조롭게 출발한 폴더블폰 신작 판매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중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국내외 인기로 폴더블5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이 전작인 폴더블4 시리즈(988만대)를 넘어 1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6%, 전년 동기(6%) 대비 20%포인트(p) 증가했다. 1, 2위를 차지한 현지 기업 화웨이(27%), 오포(27%)와의 점유율 격차는 각각 1%p 에 불과했다. 1만위안 (약 182만원) 초고가 폴더블폰 판매에선 오포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애국소비' 경향이 큰 중국에서도 작은 격차로나마 경쟁자를 앞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바형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하기 전까지 폴더블5 시리즈의 판매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보급형·플래그십 '갤럭시'… 어떻게 다를까

국내 판매 기준 중저가형 모델인 '갤럭시M' '갤럭시A',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S' '갤럭시Z' 시리즈로 구분된다. 중저가형과 프리미엄 모델은 크게 용량, 가격, 사양 등에서 차이가 있다.

보급형 모델은 32~128GB 용량의 제품이 출시된다. 플래그십 모델은 128GB~1TB까지 용량이 더 크고 선택폭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단말기 가격은 공식몰 기준 ▲A시리즈는 39~49만원 ▲S시리즈는 115~196만원 ▲Z시리즈는 139~246만원으로 나타났다. Z시리즈와 S시리즈의 상위 모델은 저장 용량이나 색상 등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국내에선 출시가 안되는 해외용도 있다. 중저가형 모델 M시리즈는 2021년 국내 출시한 M12 모델(약20만원)을 제외하곤 해외에서만 출시됐다. 2020년도엔 중저가형 제품의 수요가 높은 인도에서 현지 특화 스마트폰인 '갤럭시F'(40만원대)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저가형 모델에도 떨림 방지 카메라·방수방진·삼성 페이 등 프리미엄 시리즈의 기능을 탑재하며 가성비를 높이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