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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삼성전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석권 '잰걸음'
② "14억 인구 사수"... 삼성, 인도 '공략'
③ 삼성 갤럭시, '1위 굳히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① 삼성전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석권 '잰걸음'
② "14억 인구 사수"... 삼성, 인도 '공략'
③ 삼성 갤럭시, '1위 굳히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삼성전자가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들어 스마트폰 핵심 생산기지를 인도로 옮기면서 현지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도 내 저가형 제품 중심의 수요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확대되면서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량 증가를 이끌어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들을 제치고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단 분석이다.
'세계 2위' 인도, 新생산기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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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도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올랐다. 전체 인구는 14억명, 스마트폰 이용자는 5억명에 달한다. 아직은 중저가폰 중심의 소비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투트랙' 전략으로 두 시장 모두를 잡을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5배 커졌다. 올해는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해 약 1억7500만대의 스마트폰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 수 있는 배경은 14억명의 인구인데, 이들 중 40%가 아직 피처폰을 쓰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을 대신할 생산·판매·연구개발(R&D) 거점으로 인도를 꼽고 글로벌 재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인도 전략통'으로 불리는 박종범 부사장이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 겸 서남아총괄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의 스마트폰 생산 및 연구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삼성은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등지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R&D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을 운영 중이다. 현지에는 20만 곳이 넘는 판매점과 3000개 이상의 고객서비스센터도 갖췄다.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스마트폰 생산 제품군 확대도 나섰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최상위 제품) 모델 갤럭시S23은 올해 초부터 인도 공급 물량의 100%를 현지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다.
그동안 삼성전자 인도 공장에서는 피처폰 또는 중저가 제품들이 주로 생산됐다. 플래그십 제품은 경북 구미와 베트남 공장에서 초도 물량을 만들어 인도로 수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갤럭시S23을 시작으로 갤럭시 Z 플립·폴드5의 인도 공급 물량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할 전망이다.
점유율 1위 굳히기… 현지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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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18% 점유율로 중국 기업들을 제치고 1위를 수성했다. 중국 기업 비보(17%), 샤오미(15%), 리얼미(12%), 오포(11%)가 뒤를 이어 2~4위를 차지했다. 세 분기 연속 정상을 지킨 삼성은 저가형 제품을 내세우는 중국 업체들과 시장 선점을 위한 1,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1위에 오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현지화 전략과 프리미엄 확대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 기업이나 애플이 인도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도 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6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국·미국 등 80~90% 보급률을 달성한 국가와 비교해 인도 시장이 지닌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
삼성전자는 인도 1위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와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는 등 다각도로 현지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말 두 회사는 5G 무선 접속망(RAN) 장비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릴라이언스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도 100% 삼성 장비를 쓰고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인도 2위 통신사업자 바르티에어텔과 5G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기준 인도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릴라이언스지오 42.8%, 바르티에어텔 35.6%다. 11억명에 달하는 인도 이동통신 사용자 중 약 80%가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