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 위메프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큐텐그룹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효종 위메프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큐텐그룹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김효종 위메프 대표이사가 반년 만에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영배 큐텐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큐텐의 11번가 인수 움직임과의 관련성이 제기됐다.

28일 위메프에 따르면 김 전 대표가 이달 초 사임해 류화현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김 전 대표가 사임한 것은 지난 4월 위메프 대표로 선임된지 약 6개월 만이다. 반년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큐텐 경영지원본부장 출신으로 큐텐이 위메프를 인수하면서 위메프 대표로 부임했다. 김 전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와 지마켓 시절부터 함께해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의 사임을 두고 큐텐의 '큰 그림'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연이어 흡수한 큐텐은 11번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구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가 일찍이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가 큐텐이 11번가 인수 후 11번가 새 대표로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구 대표는 주요 이커머스를 품을 때마다 주변 인물로 대표직을 바꿔왔다. 위메프 이전 티몬 인수 후에는 G마켓 창립멤버로 큐텐 부사장 출신인 류광진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큐텐의 11번가 인수는 실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까지 품에 안게 되면 큐텐은 업계 3위의 점유율을 보유하게 된다. 통계청과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은 ▲쿠팡 24.5% ▲네이버 23.3% ▲신세계(SSG닷컴+G마켓) 11.5% ▲11번가 7.0% ▲롯데온 4.9% ▲위메프 3.9% ▲티몬 2.8% 등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이달 초 사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