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임원은 지키고 사원은 해고... 카카오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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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카카오의 인사가 논란이다. 법인카드를 유용한 임원은 남고 사전 정보를 취득한 일반 직원은 쫓겨났다. 지위가 높을수록 책임에 대한 무게가 크지만 카카오는 거꾸로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자사 게임 '오딘'의 업데이트 계획을 미리 알고 유출한 사원을 해고했다. 관련 정황이 파악된 지 몇 일 만에 이뤄진 신속한 결정이다.

법인카드를 유용한 김기홍 카카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징계는 정직 3개월에 그쳤다. 게임 아이템 구매에 1억원을 사용했지만 이를 현금화하지 않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앞으로 철저하게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면서 법인카드 사용 항목에 '공동체서비스체험'이 있다고 해명했다. 아이템은 살 수 있지만 금액이 과도해 정직 처분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게임회사 직원들은 통상 자사 게임을 할 때면 직원이라는 이유로 본인의 계정에서 이득을 본 건 없는지 조심한다. 오픈 마켓에서의 재판매 가능성뿐 아니라 게임 이용자들의 경쟁형 육성체계에서 불공정한 특혜가 생길 수 있는 까닭이다.

김 전 CFO는 남궁훈 전 대표가 카카오게임즈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그가 이 같은 게임 생태계 생리를 모를리 없다. 일반인보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해당 사건이 유저들에게 미치는 여파도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곳간지기인 그가 회사돈을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 사원이었다면 해고는 물론 민형사상 책임도 각오했어야 할 일이다. 카카오 자본으로 카카오게임즈에서 현질(온라인게임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영업이익에서 세금만 떼 공짜로 궁극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과 같다. 경쟁이 치열한 일반 게임 유저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주고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직원의 해고 과정을 비교적 신속하고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고위직이 아닌 직원 역시 비위 사실을 면할 순 없지만 고위 임원과 다른 징계 수위가 눈에 띈다. 카카오게임즈는 김 전 CFO 사건에는 침묵하다 일반 직원에 문제 해결에는 단호하게 칼을 빼 들었다.

카카오는 전직 임원의 비위 사실을 인지하고 정직 처분을 내리면서 과정과 이유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후 진행된 전수조사에서도 다른 임원들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조사 주체와 범위, 판단 기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쉬쉬하다가 어쩔 수 없이 밝힌 공동체서비스체험 항목도 특정 아이템을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행위라면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김 전 CFO가 아이템을 산 게임과 캐릭터 공개, 업무추진비 투명성 강화대책 등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게임이 오딘이라고 특정되지만 카카오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급기야 노조가 김 전 CFO를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통상 회사에서 지위가 높을수록 책임도 무거워진다. 행동 하나하나가 미칠 여파가 일반 사원과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의 카카오에선 경영진의 솔선수범 및 책임의식은 찾기 어렵다. 최근 남궁훈 전 대표마저 위기에 빠진 회사를 떠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여론의 융단폭격을 맞고 있는 카카오를 구하기 위해 김범수 창업주가 직접 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제 식구 감싸기라는 오명부터 탈피해야 한다. 카카오 공동체를 되살리려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과감한 행동이 요구된다. 경영진 구속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인식 전환이 먼저다.
 

양진원
양진원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양진원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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