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 시장 잡는다"… 한화오션, 글로벌 잠수함 사업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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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급 잠수함. / 사진=한화오션
전 세계 해양방산 시장을 새 먹거리로 삼은 한화오션이 잠수함 사업에 속도를 낸다. 한화오션은 세계 8번째로 3000톤급 잠수함을 독자 개발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최소 수십조원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일 글로벌 투자 업계에 따르면 향후 10년 간 전 세계 잠수함 및 수상함 시장 규모는 2430억달러(약 3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잠수함은 캐나다 60조원(8~12척), 폴란드 5조원(2~3척), 필리핀 3조원(2척) 등 70조원 가량의 발주가 예정된 상황이다. 통상 LNG선이 1척당 3000억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부가치가 매우 큰 사업이다.

한화오션도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필리핀과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해 글로벌 대형 메이커들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경쟁에서 승리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잠수함 분야에서 기술력과 수주 경험을 탄탄히 쌓아온 저력이 있어서다. '최초'의 기록도 여럿 썼다.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1987년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1200톤급(독일 209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을 최초로 수주했다. 당시 잠수함 건조 경험이 전무했지만 독일 하데베(HDW)조선소로부터 어렵게 기술을 이전받았다. HDW는 기술 전수에 소극적이었지만 한화오션 직원들은 어깨 너머로 작업 과정을 익히고 저녁에는 숙소로 돌아와 다시 도면으로 만드는 역설계 과정을 거치며 독자기술화 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 같은 노력은 한화오션이 1200톤급 장보고-I(209급)과 1800톤급 장보고-II(독일 214급), 3000톤급 장보고-III 신형잠수함 등 한국이 보유한 전 선종의 잠수함을 건조한 유일한 조선소로 도약하게 만든 기반이 됐다. 자체 기술력으로 3000톤급 이상의 중형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 등 7개 국가 뿐이지만 한화오션의 독자개발로 한국 역시 8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3000톤 장보고-III 급 잠수함은 핵추진 잠수함을 제외한 잠수함중 최고의 무장과 잠항시간 등 최강의 작전성능을 지녔으며 국산화율 80%에 이른다.

지난 9월6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마련된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오션의 장보고 잠수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잠수함 6척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2척의 잠수함을 수주했다. 잠수함 기술 도입국 중 잠수함을 실제로 수출한 것은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다. 앞으로도 세계에서 발주되는 잠수함 프로젝트가 수주성과로 이어지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직접 세일즈에 나서며 한화오션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9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마련된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만나 한화오션 잠수함 강점과 기술력, 폴란드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설명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잠수함은 중소 해군을 보유한 국가들이 강대국에 필적할 무기 중 가장 경제성이 뛰어나면서도 파괴력이 큰 전략 무기"라며 "한화오션은 성능, 납기 등 잠수함 추가 수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범정부적 절충교역, 수출금융지원 등이 뒷받침되면 잠수함 수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산화율 80%를 달성한 3000톤급 장보고-III 잠수함의 200여개 부품 협력회사와 함께 팀을 이뤄 해외 잠수함 수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듬
이한듬 [email protected]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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