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이냐 앱이냐… '손 안의 전쟁'

직장인 김대희씨는 며칠전 스마트폰인 아이폰으로 신한카드 앱(App)을 다운로드 받았다. 그동안 카드사들이 내놓은 모바일카드는 대부분 안드로이드 기반이었는데, 신한카드는 아이폰으로도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결제시스템도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바코드와 QR방식이다. 김씨는 "모바일카드가 점점 편리하고 다양화 되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카드사들이 '내 손안의 지갑'으로 불리는 모바일카드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민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들의 카드 사용량을 더욱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모바일카드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근거리무선통신(NFC)기반의 유심(USIM)과 앱(App) 형태다.
 
유심형은 카드정보를 스마트폰 유심칩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결제단말기에 접촉하면 결제가 이뤄지고 스마트폰 전원이 나간 상태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폰은 사용할 수 없고, 가맹점에 결제단말기 '동글'(Dongle)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앱형 카드는 카드정보를 바코드·QR코드 등으로 변환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갖고 있는 기존 카드를 앱에 등록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는 물론 아이폰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히 다운로드가 가능하지만 결제 때마다 바코드를 생성해야 하고 별도의 비밀번호를 눌러야 하는 단점이 있다.
 
유심형 카드는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가 선점해 왔다. 발급수 기준으로 보면 5월말 기준 하나SK카드가 75만장에 달한다. 같은 기간 비씨카드는 58만장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지난 5월1일 신한카드가 앱(App)형 카드를 출시하면서 시장 판도가 조금씩 바뀔 것으로 보인다. 신한 앱카드 회원수의 경우 6월14일 현재 14만명에 달한다. 출시 두달도 채 안돼 10만명을 훌쩍 넘긴 셈이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 내부에서는 모바일카드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업계는 유심형보다는 앱형 카드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바코드 리더기가 있는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전용리더기가 필요한 유심형보다 결제 가맹점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7월 이전까지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등도 앱카드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앱카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카드 마케팅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카드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 같다"면서 "누가 좀 더 편리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경쟁의 우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