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단지 내 상가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후단지를 낀 단지 내 상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단지 내 상가로 돌리게 하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꾸준히 단지 내 상가를 내놓을 방침이다.

◇상반기 1억 미만 점포 11개 낙찰
 
상가에 투자하려면 통상 수억원대의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게 상식. 따라서 소액투자자들은 감히 함부로 손 내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상가뉴스레이다가 발표한 올 3분기 분양통계에 따르면 전국 지상1층 상가 1개 점포의 평균 분양금액은 6억8421만원이다.

그러나 이 중에는 훨씬 적은 금액으로도 충분히 투자가 가능한 곳이 있어 소액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가 그 주인공이다. LH 상가는 상대적으로 낙찰금액이 낮아 1억원대 혹은 1억원 미만의 소자본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곳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최저 낙찰가는 5월에 공급된 경주안강 1블록 103호 점포로, 5612만원(내정가 3500만원)을 기록했다. 낙찰 공급률은 160.34%였지만 금융레버리지 효과 30%를 이용하면 실투자금 4000만원 미만으로 상가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이처럼 상반기에 신규 공급된 LH 상가 중 1억원 미만 금액으로 낙찰된 점포는 모두 11개였다. 이들 점포 모두 지방에 위치해 있지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상1층 점포였다.

같은 기간 1억~2억원 사이의 낙찰가를 기록한 점포도 40개에 달했다. 결국 2억원 미만에 주인을 찾은 신규 LH 상가가 올해 1~6월 51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낙찰된 LH 상가가 237개인 점을 감안하면 25.15%가 2억원 이하에 구입이 가능했던 셈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올 상반기 히트상품인 LH 단지 내 상가는 투자 대비 안전성이 양호한 편이어서 하반기에도 중소형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입찰가가 낮다고 무조건 투자하기보다는 본인의 자금가용 범위 내에서 상품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LH, 9월까지 20여개 단지 공급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오는 9월까지 전국 20여개 단지에서 상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에는 강원 원주혁신도시 B-3블록(1110가구)에서 상가 점포 5개를 공급한다. 더불어 하반기 중 서울강남, 성남판교, 수원 광교, 수원 호매실, 군포당동, 화성향남2, 인천서창2 ,인천소래 등의 지역에서 신규 상가들을 공급할 계획이다.

LH 단지 내 상가뿐만 아니라 민간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들도 저렴하게 공급되는 점포들이 몇몇 있어 발품을 팔아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지난 4월 대림산업이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두정 2차' 단지 내 상가는 3.3㎡당 900만원대의 저렴한 내정가가 책정돼 입찰자들이 대거 몰려 평균 6.9대 1의 입찰경쟁률을 기록했다. 천안산업단지가 배후 주거지에 들어서는 것도 주효했다.

한 상가분양 관계자는 "최고응찰자 낙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단지 내 상가는 응찰가격이 내정가의 120~150%가 적정하다"며 "인기에 휩쓸려 과잉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