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국지성 폭우가 집중된 한주였다. 연일 세찬 비바람이 불었지만 체감온도는 오히려 후텁지근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증발을 놓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증발이냐 폐기냐를 놓고 여야가 지금도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한 남성이 아이폰4를 충전하던 중 감전돼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에서 한 여성은 아이폰4를 충전하며 통화하다 감전돼 숨진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1600억원대 미납 추징금 환수 소식이 뜨겁다. 마치 80년대 '땡전뉴스'를 재연하듯 연일 '각하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100% 환수' 뉴스가 대미를 장식하길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남양유업 사태 일단락

'갑의 횡포' 논란을 빚어온 남양유업 사태가 두달여 만에 일단락 됐다. 남양유업과 피해대리점협의회가 합의에 성공한 것. 그동안 매출하락과 주가폭락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이번 합의로 일단 발등의 불은 끄게 됐다. 문제는 앞으로다. 남양유업이 피해자대리점협의회와 합의했다고 해서 국민들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추구라고 하지만 남양유업을 지금까지 성장시켜준 건 국민이다. 남양유업은 먼저 국민들의 가슴에 있는 배신감과 실망감을 어떻게 풀어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재현 CJ 회장 구속 기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끝내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18일 이 회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CJ그룹 직원들과 공모해 수천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차명으로 운용, 546억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963억원 상당의 국내외 법인자산을 횡령했다는 혐의다. 개인 부동산 매입과정에서는 일본법인에 569억원의 손해까지 끼쳤다는 멍에도 씌워졌다. 이제 관심은 다음 타깃이다. 항간에선 롯데라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10위권 안팎 기업의 재벌총수들, 당분간 긴장 좀 하실 듯.

◆거래소 이틀 연속 전산사고

한국거래소에 이틀 연속 전산사고가 일어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5일 오전 코스피 등 몇몇 지수가 증권사 HTS와 코스콤 체크 단말기 등 모든 시세 단말기에 최대 15분가량 지연 전송되는가 하면 지난 16일 새벽에는 미국 CME 선물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빚어졌다.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은 물론 거래소가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 차세대 거래소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해외에 증권거래 시스템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일로 아시아 증시시스템을 한국거래소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한류IT시스템 수출' 기획에도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상반기 세수 10조 줄었다

세금이 새고 있다. 국회가 국세청에게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수실적은 82조1262억원이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10조원가량 적은 금액이다. 세금 누수현상이 심화되자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금수입 증가 총력전에 돌입했다. 세목별 세수추이, 향후 세수감소 예상치 등을 분석하기 시작한 것. 국세청은 또 변호사, 법무사, 성형외과, 피부과, 유흥주점 등을 상대로 세금탈루 집중추적에 돌입했다. 정부가 국민이 만족할 만한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소득자를 노려야 한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봤자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을 테니까.

◆'전두환 일가' 재산 압수

검찰이 '전두환 일가' 재산을 압수했다. '전두환 추징법' 시행 5일 만에 미납 추징금 집행을 위해 전 전 대통령 자택을 포함한 일가 약 3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 검찰은 전 전 대통령 자택에서 미술품 등을 압류했다. 장남 재국씨가 운영하는 허브 농장 '허브빌리지' 비밀창고 등에서는 그림, 불상, 병풍, 미술품 등이 쏟아져나왔다. 압수물과 '전재산 29만원' 발언이 오버랩되는 순간, 국민들은 분노했다. 관건은 압수물들이 비자금으로 형성된 재산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검찰이 전 전 대통령과 국민 간의 지리한 숨바꼭질에 제대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