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세포가 말랑해져서 자유 자재로 벽을 뚫는다면?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국민작가이자 20세기 최고의 단편소설가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마르셀 에메의 동명의 소설(Le passe-muraille)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몽마르뜨에서 피어난 사랑 예찬


1940년대 프랑스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 듀티율이 어느날 벽을 통과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의 평범하기만 하던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되고 듀티율은 프랑스 전체가 들썩이게 되는 사건의 주인공이 된다. '몽마르뜨 언덕의 사랑예찬'이라는 부제만큼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 작품은 시종일관 유쾌한 재미와 발랄한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가슴 찡한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송스루(Song-through) 스타일의 뮤지컬로 단 4인의 라이브 밴드가 20여가지 악기를 연주해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11명의 배우가 23명의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점도 볼거리. 모습을 바꿔 등장하는 배우의 모습을 보는 것도 볼거리다. 



1월26일까지. 대학로 홍익대아트센터.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