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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업(業)을 만드는 것이다. 당장 생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돈버는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회사생활을 했다면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을 터.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는 자신에게 잘 맞는 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미국에는 직업상담사 사무실마다 다이어그램이 걸려 있다. '버드 캐델의 다이어그램'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직업선택에 도움을 준다. 이 다이어그램은 서로 겹치는 3개의 원이 있다. 각각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의미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 또는 사업아이템이 세가지 원 모두에 공통적으로 속한다면 그것을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2개의 원만 겹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잘할 수도 있지만 돈을 벌 수 없는 경우다. 그렇다면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창업을 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고 싶을 정도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따라서 수익이 났다는 의미는 고객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는 것.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했을 때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어떤 일을 잘 하고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이 아닐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일을 선택하면 오랫동안 업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낭만적이거나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나 답을 찾기 힘든 문제에 직면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이런 경우 만약 자신의 업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감내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로 돌아올 것이다.
셋째, 어떤 일을 하고 싶고 돈도 벌 수 있지만 그것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경우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그 일에 집중해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잘 할 수 있는 일이란 해당 분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남보다 더 적은 자원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거나, 남과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된다.
창업할 때 이 다이어그램을 이용해본다면 보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일은 어떤 원에 속하는가.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