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뉴스1
/자료사진=뉴스1

태풍 람마순이 필리핀과 중국, 베트남을 잇따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일부 지역에서는 100여명에 가까운 주민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각) 외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방재당국은 최근 비콜란도 등 루손섬 일대를 엄습한 람마순으로 9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또 가옥 2만7000여채가 전파 또는 파손되고 곳곳에 정전사태가 잇따랐다. 수도 마닐라 일대의 40만 가구에는 이날 오전까지 전력 공급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도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중국 남부지역에는 람마순으로 22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5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18~19일 이틀간 제9호 태풍 람마순이 하이난(海南), 광둥(廣東), 광시(廣西) 장족자치구 등 3개 성을 강타해 17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하이난에서는 3개시 20개현에서 131만1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8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광시자치구에서는 232만여명이 이재민이 발생하고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베트남 지역도 람마순의 위력에 속수무책이었다. 베트남 북부지역을 강타하면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현재까지 전해졌다.

또 같은 성의 바오옌 지역에서도 10대 3명이 벼락에 맞아 숨졌으며 랑선 성의 한 하천 주변에서는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조사됐다.

꽝닌성 등 북부지역에서는 모두 136채의 가옥이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고 9채는 붕괴됐다. 당국은 이날까지 랑선과 라이쩌우 등을 잇는 지역에 집중 폭우가 내릴 것이라며 광범위한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와 홍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람마순은 지난 40여 년 동안 이 지역을 지나간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한때 세력이 약해지는 듯했다가 남중국해를 지나면서 다시 힘을 얻어, 18일 시속 216㎞의 강풍과 함께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했다.

중앙기상대는 람마순이 18일 오전 초강력 태풍으로 변했다면서 이날 오전 6시부터 태풍 경보를 최고등급인 홍색 경보로 높여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