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잇따른 ‘팔자’ 공세에 1% 넘게 하락하며 1930선까지 밀려났으나 가까스로 194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피가 장중 1950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7일(1939.88) 이후 5개월 만이다.

10일 코스피는 24.33포인트(1.24%) 하락한 1940.9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세계 경기침체 우려감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1950선에서 출발한 이후 낙폭을 확대해 장중 1940선마저 무너졌다. 앞서 전일 뉴욕증시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2% 내외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증시는 미국 조기금리인상 우려가 사라지며 전일 반등세를 보였지만 유럽 경기지표 부진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세계 경기둔화 우려 발언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하루 만에 급락했다.

코스피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 3816만주와 4조3509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3.19%), 기계(-2.77%), 증권(-2.65%), 전기전자(-2.27%), 서비스업(-2.16%), 섬유의복(-2.10%), 유통업(-1.95%), 운수창고(-1.78%), 화학(-1.52%) 등이 하락한 가운데 보험(1.04%), 운송장비(0.56%)는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 이상 하락하며 장중 한때 연중 최저가(109만9000원)를 기록한 뒤 낙폭을 축소해 11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NAVER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6%, 4.4% 낙폭을 보였다. ‘현대차 3인방’ 중 현대차는 보합으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1.07%, 2.69% 상승했다.

종목별로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내 첫 에볼라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STX는 감자결정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10.79포인트(1.90%) 내린 555.9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60원(0.34%) 하락한 1070.5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KRX시장에서 순금현물은 전일보다 160원 오른 4만226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