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국·프랑스·독일 정상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자 등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연설한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국·프랑스·독일 정상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자 등과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종전안 회담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다. 이후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베를린에서 다른 협상 대표들과 만찬에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전화로 참여했다.

미국 정부 측 당국자들은 종전안 회담이 끝난 후 진행된 전화 회견에서 "논의된 사안의 약 90%는 합의에 이르렀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안을 설명했다.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안보 보장이 감시와 충돌 방지 등을 포함하는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형태라고 전했다. 다만 안보 보장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제공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나토 조약 5조는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군사 분야에서 작업해 온 세부 내용을 봤는데 초안 단계임에도 매우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메르츠 총리 등 10개국 정상과 유럽이사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 지원을 받는 유럽 주도 다국적군을 창설할 것을 제안하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유럽 정상들과 미국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군은 광범위한 지원을 계속 받을 것이며 평시 병력 규모를 80만명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