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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왼쪽)과 문재인 의원 /사진=머니투데이DB |
‘당명 개정 논란’ ‘안철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때 아닌 당명 개정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당명 개정에 당 개혁 정신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논란은 2·8 전당대회의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박지원·문재인 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1월 1일 새해를 맞아 찾은 광주 무등산에서 공약으로 당명 개정을 언급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당 대표가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문재인 의원도 “박 의원과 같은 생각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 속에는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연합의 합당 정신이 담겨 있다”며 안철수 의원의 양해를 얻은 후 바꿀 것을 시사했다.
때 아닌 당명 개정 논란의 배경에는 ‘부르기 쉬운 이름’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지난해 3월 합당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으나, 약칭으로 새정련, 새민련, 새정치연합 등이 혼용돼 쓰였다. 이렇다보니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익숙하고 뿌리 깊어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당’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집안이 문패보다 더 중요한 것 아닌가”라며 외실보다 내실을 따지라며 지적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지금 정치권에 요구하는 국민들의 명령은 ‘정치 복원’이고, ‘생산 정치’”라며 “국민들의 명령에 따르는 길이 ‘대문 밖 문패’와 ‘집 안 내용물’ 중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도 5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미 선관위에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등록돼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법적 시비를 일으키기보다는 우리 당이 자랑스러웠던 시절 명예, 자부심,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것을 바로 논의하기보다는 혁신경쟁에 주력하고 스스로 자강한 이후 당명개정 여부에 대한 합의를 차차 도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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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사진=뉴스1 |
새정치민주연합 합당을 주도했던 안철수 의원도 “우리가 당명에 새정치를 포함하고 당명을 바꾼 것은,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새정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명 개정으로 인한 의견분열과 새로운 진보를 내세운 ‘국민모임’이라는 풍랑 앞에 흔들리고 있어, 앞으로 국민을 위한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