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캐나다 밀입국 시도, 대한항공에 덜미… 회항은 안해

캐나다행 비행기표를 구매한 한국인과 비행기표를 바꿔치기해 캐나다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 승객이 적발됐다.

금품을 대가로 항공권을 바꿔줘 밀입국을 도운 한국인은 방콕행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대한항공은 해당 항공기를 회항시키지는 않았다.

2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천발 밴쿠버행 항공편(KE071)에 탑승 예정이던 한국인 승객 2명이 인천발 방콕행 항공편(KE659)에 탑승하기로 된 중국인 승객 2명과 탑승권을 바꿔 방콕행 항공편에 탑승했다. 인천발 방콕행 탑승구 앞에서는 여권과 탑승권 대조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

캐나다 밀입국을 시도하려던 중국인 승객 2명은 바꿔치기한 탑승권으로 인천발 밴쿠버행 KE071편에 탑승을 시도했으나 여권과 탑승권을 함께 검사하는 절차를 보고 탑승을 포기했다.

중국인 승객 2명은 탑승 포기 후 인천발 방콕행 탑승권을 분실했다고 대한항공 환승카운터에 알렸다. 이에 항공사 직원이 해당편의 방콕행 항공편을 확인했으나 시스템 상 이미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사측은 이에 해당 항공편의 기장과 통신 후 기내에 탑승여부를 확인했으며, 한국인 2명이 중국인 승객들의 탑승권으로 탑승했음을 인지하고 기내에서 신병 확보하고 여권을 회수했다.

다만 발각 당시 해당 항공기는 이미 운항 3시간여가 지난 시점이고 수하물이 없는 승객들임을 감안해 유관기관과 협의 후 회항하지 않고 운항을 지속할 것을 결정했다.

해당 한국인 승객 2명은 방콕발 인천행(KE660) 항공편을 이용해 17일 오후 한국으로 압송됐다. 현재 중국인 승객 2명과 함께 법무부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사례가 “밀입국을 주선하는 범죄단체가 인천공항에서 일부 노선에 대해서만 탑승구 앞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대조하는 특성을 교묘히 악용한 사례로 보인다”며 “회사 방침 및 국토부 지침에 따라 18일부로 국제선을 운항하는 국내외 전 공항에서 모든 노선의 탑승구 앞에서 여권·탑승권 대조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 도착국의 요청에 따라 미국, 호주, 캐나다발 행 노선에 대해 탑승구 앞에서 여권과 탑승권 대조 검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