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할부 및 신용대출을 주요 대출상품으로 취급하는 캐피털사가 여전히 연 25%에 육박하는 고금리 장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저신용자들이 주를 이루는 대부업 대출금리와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 18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13개 캐피털사 가운데 최근 3개월(2월~4월)간 신규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20%를 넘는 곳이 무려 11개사에 달한다.


이 중 OK아프로캐피탈의 평균금리가 연 27.7%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캐피탈(연 23.2%), 롯데캐피탈(연 22.5%), 아주·하나·JT캐피탈(연22.4%) 순으로 나타났다.

캐피털사 신용대출, 여전히 '고공금리'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포를 살펴보면 연이율 20~30%의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의 비중이 절반을 넘기는 업체가 10개사에 달한다. OK아프로캐피탈의 경우 전체 이용고객의 93.1%가 연 20~30%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이밖에 ▲JT캐피탈 82.5% ▲현대캐피탈 74.8% ▲하나캐피탈 68% ▲아주캐피탈 67.7% ▲하나캐피탈 68% 등으로 고객의 상당수가 연 20%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반면 10% 미만의 저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의 비중은 대부분 5% 미만의 극소수에 그쳤다. JT캐피탈, OK아프로캐피탈, 하나캐피탈의 경우는 10% 미만 적용고객이 0%로 전무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캐피털사들이 고금리 신용대출 장사를 일삼고 있다”는 비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일부 캐피털사의 경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고객에게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해 올바른 금리체계가 정립되지 않았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아주캐피탈은 7등급 고객에게 연 25.1% 금리를 적용한 반면 신용등급이 더 좋지 않은 8등급 고객에게는 연 24.3%를 적용했다. OK아프로캐피탈도 7·8·9등급 고객에게 연 29.9%의 금리를 동일하게 적용해 등급별 차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연 20~30%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