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제품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LG화학이나 롯데케미칼이 많이 생산하는 PE·PP와 같은 합성수지 시황은 하반기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화학·롯데케미칼·SKC ‘매수’
LG화학의 실적 흐름은 ‘2014년 바닥 → 2015년 강한 실적 회복 → 2016년 상승세 지속 예상’으로 정리된다.
유안타증권은 LG화학의 올해 매출액 21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9087억원, 순이익 1조4163억원이라는 예상실적을 내놨다. 특히 올해 영업실적은 전년대비 60% 이상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155억원으로 상반기보다 14%가량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주목해야 할 LG화학의 모멘텀은 ▲글로벌 에틸렌 증설압박이 크지 않은 상태 유지 ▲고흡수성수지(SAP) 9만톤 증설 ▲중대형 전지 1GW 증설 등이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LG화학 기업가치 회복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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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사진제공=LG화학 |
LG화학 주가는 지난 4월22일 최고가 29만원을 찍은 뒤 5월29일 24만9500원으로 떨어졌으나 7월3일 28만500원으로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유안타증권은 올 하반기 화학업체 내 ‘적극매수’ 추천종목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동부증권은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4587억원으로 추정했다. ▲저가 나프타 투입 ▲에틸렌 초강세 ▲역내 정기보수 및 설비 트러블 최소화 ▲EG&BD 동반강세 등의 호재가 겹쳤다.
롯데케미칼 가중평균 스프레드는 2분기 기준 1톤당 633달러로 전분기 1톤당 477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예견된 2분기 실적 호조는 주가에 반영됐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 3월30일 최저가 20만원을 기록한 뒤 6월19일 최고가 30만5000원으로 뛰었다. 지난 7월2일에는 3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시장 우려는 2분기 실적보다 유가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3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동부증권은 3분기 실적 급락 우려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여전히 업사이클 상의 연간 증익 기조는 유효하다. 이에 동부증권은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상향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업종 최선호주로 지속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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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제공=롯데케미칼 |
SKC 역시 본업 호조 및 자회사 실적 안정에 힘입어 전분기 수준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SKC는 올 2분기 매출액 7079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했지만 전분기보다 1.1%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한 반면 전분기 대비 2.2% 떨어졌다.
특히 화학부문 PO·PPG의 경우 원재료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방시장 호조로 호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 3분기 영업이익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억원 늘고 전분기 대비로는 64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재료 안정에 따른 화학 호실적과 성수기에 진입하는 필름 개선 및 텔레시스 일회성 비용 소멸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1년 2분기(영업이익 810억원) 이래 최고 분기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SKC 주가는 지난 4월29일 최고가 4만3000원을 기록한 뒤 6월17일 최저가 3만3100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7월2일 3만8750원으로 다시 뛰어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교보증권은 SKC에 대해 목표주가 5만2500원, 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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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울산공장. /사진제공=SKC |
◆한화케미칼 ‘중립’, 금호석유 ‘관심’
한화케미칼은 화학부문 개선이 점쳐지지만 태양광부문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다. KDB대우증권은 한화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3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사 화학부문은 고가 에틸렌 투입이 마무리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2분기에는 스팟 에틸렌 가격상승으로 PE, PVC 등 제품과 에틸렌과의 가격 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에틸렌을 자회사인 여천NCC로부터 나프타와 연동된 가격 책정방식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오히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향상을 감안하더라도 한화케미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더디게 개선돼 주가상승 잠재력은 높게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화케미칼 주가는 지난 4월1일 1만38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뒤 6월15일 2만15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지난 6월30일 1만8700원으로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으나 7월3일 2만50원으로 회복했다.
KDB대우증권은 한화케미칼의 에틸렌 스프레드는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태양광부문은 실적의 변동성이 높은 만큼 보수적인 접근을 권유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금호석유는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올 2분기 영업이익 550억원으로 더딘 회복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32.5% 올랐지만 전분기보다는 0.4% 떨어졌다.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하락했다. 전분기보다 6.5% 올랐지만 회복은 지연될 전망이다.
금호석유는 올해 잉여설비 부담이 완화되지만 재고소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합성고무 대규모 증설 마무리로 올해부터 신증설 규모가 크게 줄었다. 부타디엔 가격은 바닥권이다. 또 잉여설비 부담과 중국의 높은 타이어 재고로 더딘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업종 내에서 상승여력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내년 열병합발전소 증설효과와 고무체인 수급개선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 주가는 지난 4월24일 최고가 8만9400원을 찍었으나 7월9일 6만8500원으로 떨어지며 최저가를 기록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금호석유에 대한 투자의견 ‘관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종전과 같은 9만원을 제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