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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면세점, 신세계DF, 현대DF |
운명의 날, 주사위는 던져졌다. 법인간 자존심 대결로 번진 ‘면세점 혈투’에서 누가 최종 웃을지만 남은 상황. 관세청은 10일 오후 5시 서울지역 3곳과 제주지역 1곳의 사업권을 따낸 주인공을 발표한다.
초미의 관심사는 대기업 몫에 도전한 7개 사업자에 쏠린다. 대기업군에는 신세계DF, 현대DF,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등이 참여했다. 이중 ‘황금티켓’을 거머쥘 주인은 단 2곳뿐이다.
업계에서는 골든벨을 울리게 될 주인공과 관련해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관세청이 면세점 심사와 관련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특히 관세청이 밝힌 평가기준(경영능력과 관리역량, 관광인프라 등 주변요소, 경제사회발전공헌도,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이 객관적 지표가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HDC신라면세점·신세계DF·현대DF 등 3곳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와 SK네트웍스가 막판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단 1장의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중소·중견기업 14곳 중에선 하나투어·유진기업·그랜드관광호텔·파라다이스 등 4곳이 선두그룹을 형성했다는 설이 나온다.
결과적으론 7곳 중 2곳, 14곳 중 1명만 웃고 나머지 18곳은 탈락의 쓴 맛을 봐야하는 셈이다. 참여 법인들은 최종 결과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함구하는 분위기. 하지만 오너들까지 뛰어들어 사활을 걸었던 만큼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심사항목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수습해야 할 것도 많다. 입찰에서 탈락한 기업들은 건물 임대계약 위약금부터 인력 재배치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열일 제쳐두고 면세점만 바라본 기업들 입장에서는 탈락 후 실망감이 클 것”이라며 “기대가 컸던 만큼 평가 공정성을 중심으로 최종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한동안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