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과 내수 경기 부진으로 국민들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영세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39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8만2000명)보다 10만7000명 줄었다. 이는 지난 1995년 상반기의 397만1000명 이후 20년만에 최저치다.
영세자영업자 감소는 내수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난 6월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소매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가뭄과 기초연금제도 도입 등으로 농업 종사자의 수가 크게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영세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어려워지자 정부는 자영업자들의 전직을 지원하는 '희망리턴 패키지'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연 매출액 1억5000만원 미만의 소상공인이 사업 정리 컨설팅이나 재기 교육을 받고 폐업 신고, 구직 활동을 하면 전직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중기청은 희망리턴 패키지를 매년 1만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신청자는 515명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신규 창업보다는 기존 자영업자들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며 "창업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 비중은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의 자영업자 20년 만에 최저치…"올 상반기 10만7000명 폐업"
차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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