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쇼핑몰과 카페 등에서 연쇄 테러를 일으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아파 다수가 거주하는 바그다드 동부 알 자디다 지역의 쇼핑몰 '자흐라트 바그다드 몰'에 무장괴한들이 침입해 차량 폭탄 테러를 벌이고 총기를 난사하면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
무장괴한들은 쇼핑몰 입구에서 차량을 폭파하고 혼란에 휩싸인 인근 시민들에게도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쇼핑몰에 있는 손님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수사당국은 인질극은 없었으며 상황은 즉각 통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경찰 관계자는 실제 무장괴한이 쇼핑몰에 진입해 인질을 붙잡았으며 진압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경찰이 가까이 다가서자 3명의 인질을 살해했다고 밝히기도 해 실제 인질극이 벌어진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 집계 역시 혼선이 빚어졌다.
사건 직후 IS는 성명을 통해 "칼리프의 전사 4명이 시아파를 대상으로 공격을 벌였다"며 쇼핑몰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후 바그다드 북동부 무크다디야의 한 카페에서도 사제폭탄 폭발에 자살폭탄 테러가 이어지면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다쳤다. 일부에서는 23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쳤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무크다디야 카페 공격 이후 일부 시아파가 수니파 거주지에 불을 지르고 모스크를 추가로 공격하기도 했다고 보안당국이 덧붙였다.
IS는 '아부 압달라'라는 이라크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카페 공격을 감행했으며 두 차례에 걸친 이라크 연쇄 공격으로 총 90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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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바그다드의 쇼핑몰. /사진=뉴스1(AF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