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의심 신고'

전북 김제시 용지면의 한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가축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지역에서는 1945년 광복 이후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없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11일 돼지 670마리를 사육하는 김제 양돈농가의 돼지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 방역관이 현지 확인 결과, 이 농가의 돼지 30여 마리가 콧등과 발굽에서 수포가 발생했다. 간이진단킷트 검사에서도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 대해 출입통제를 하는 한편, 시료를 채취해 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또 긴급 소독을 실시하고 주변 농가 등에 대한 질병 예찰과 상황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최종 검사 결과는 오늘(12일) 나온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살처분(약품 이용이나 매몰)할 예정이다.

이 농장의 돼지들은 충남지역의 농가에서 지난해 10월 26일과 11월 10일 입식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농장 일대 500m 이내에는 4농가에서 돼지 7000여 마리와 소 8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71년간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 국내에서는 2014년 12월 3일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이 발생, 지난해 7월1일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전국에서 185건이 발생, 17만3000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전남·북, 경남,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한 구제역 피해는 640억원에 이른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위해 전국의 축산 시설과 차량에 대한 일제소독이 실시된 지난 7일 충남 예산군의 한 돼지농가에서 관계자가 구제역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DB
구제역 확산을 막기위해 전국의 축산 시설과 차량에 대한 일제소독이 실시된 지난 7일 충남 예산군의 한 돼지농가에서 관계자가 구제역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