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늘(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의 '참 나쁜 법'(테러방지법)에 반대했던 9일간의 토론(필리버스터)으로 야권연대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야권연대는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리버스터가 이뤄지는 동안 야권이 하나가 돼 혼신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의 폭주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연대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제 선거승리를 위해서도 연대할 수 있다. 그것이 모든 야권정치세력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총선은 장기집권의 토대를 만들고자 하는 극우 보수세력을 좌절시킬 결정적 기회"라며 "야권이 분열된다면 박빙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의석이 112석에서 122석으로 늘어난 것이 재앙이 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생 살리기와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 모두가 나서야 한다"며 "더민주는 먼저 과감히 낡은 진보를 쇄신하면서 패권주의를 척결하고 새 연대의 자리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종료된 필리버스터에 대해서는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다수당과 소수당이 타협을 통해 합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지난 2일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임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