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을 전세계 언론매체에서 합동 조사한 ‘파나마 페이퍼스 프로젝트’에 따르면 북한에 살고 있는 영국 출신 은행가 나이절 코위가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를 통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 DCB 파이낸스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를 통해 북한 정권이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해외에 무기를 팔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자금을 조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DCB 파이낸스의 공동대표는 평양 대동신용은행의 은행장인 코위와 북한인 김철삼이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국통제국(OFAC)은 지난 2013년 대량 파괴무기(WMD) 확산에 관여한 북한 금융기관으로 대동신용은행과 DCB 파이낸스, 그리고 이 회사의 중국 다롄 지점 김철삼 대표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당시 미 재무부는 DCB파이낸스가 2006년부터 북한이 미국 제재를 피해 금융거래를 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나이절 코위는 김정일 정권 때인 1995년 북한으로 넘어가 북한 최초의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의 은행장이 된 뒤 20년 넘게 북한에 생활하고 있다. 에딘버러대에서 수학한 그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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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 있는 파나마 법률 회사 모색 폰세카 건물. /사진=뉴시스(AP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