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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이 지난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국제수영장 기자실에서 무릎을 꿇은 채 박태환의 2016리우올림픽 출전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수영선수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이 제자의 올림픽 출전을 간절하게 소망하며 무릎을 꿇었다.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서 박태환이 4관왕을 차지, 노민상 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박태환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8일 오후 광주남부대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결승에서 박태환은 48초91에 터치패드를 찍어 우승을 차지했다. 도핑파문에 휘말려 선수 자격정지 처분까지 받았던 박태환은 18개월 만에 복귀한 이번 대회에서 사흘 전 1500m를 시작으로 200m와 400m에 이어 이날 100m까지 우승하며 4관왕이 됐다.
노민상 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박태환과 함께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많은 성찰과 자성이 시간을 보냈다"며 "(박태환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다음 기회는 어렵다. 꼭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며 무릎을 꿇었다.
노민상 전 감독은 "원칙과 형평성을 존중하지만 이중처벌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도 권하지 않는다"며 "박태환이 리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리지만, 4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는 징계 만료 후, 3년 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박태환의 여전한 국제 경쟁력이 확인되면서 국가대표 선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