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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에 필로티 구조가 적용된 삼성물산의 래미안 대치팰리스. /사진=삼성물산 |
◆개방감·사생활 보호 등 ‘일석이조’
필로티 구조는 제한된 공간을 활용해 입주민 편의와 개방감을 높이는 데 주목적이 있다. 기존에 지면과 맞닿은 1층의 경우 입주민 사생활 보호는 물론 사람과 차량의 동선에 방해가 되는 등 건축물의 개방감이 낮았다.
또 기존 지면과 맞닿은 1층은 채광이 나쁘고 습도가 높았지만 지면에서 일정 높이로 띄운 필로티 구조를 적용하고 밑에 빈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면서 입주민 편의와 거주 만족도는 높아지고 꽉 막혔던 미관도 크게 개선됐다.
최근에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동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세대 빌라 등에도 필로티 구조가 널리 적용되고 있다.
필로티 구조가 활용 된 공간은 입주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가장 기본적인 용도는 주차장이다. 1층을 위로 올리면서 생긴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 했다. 또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이나 휴식 공간, 무인택배함, 자전거 보관함 등의 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사생활 보호 기능은 높아지고 층간 소음 문제도 일부 해결된다. 기존 1층의 경우 베란다를 통해 집안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하루 종일 집안을 가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 때문에 사생활 보호 수준과 채광 만족도가 낮지만 필로티 구조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
또 거실이나 방에서 뛰놀기 좋아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사생활 보호 문제가 해결되면서 층간 소음 문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필로티 구조 아파트가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정부도 지난 2014년 필로티 구조 설치 높이를 건물 높이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건축법을 개정하며 필로티 구조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시공사들도 앞다퉈 적용
최근 시공사들도 필로티 구조를 적극 활용한 공간 설계로 입주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해 지난해 입주한 래미안 대치팰리스는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전용 59~151㎡형 1608가구다. 특히 모든 동 1층이 빈 공간인 필로티 구조가 적용돼 개방감을 높였다. 삼성물산은 필로티 구조를 통해 남은 공간을 입주민들을 위한 조경 공간 등으로 설계하며 거주 만족도를 높였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안산 중앙의 모든 동에 단지 내 조경 조망과 개방감을 갖출 수 있도록 필로티 설계를 적용했다. 또 힐스테이트 평택 2차에는 주 동의 필로티 하부에 입주민들이 소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맘스라운지를 적용했으며 디에이치 아너힐즈에는 통풍 및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모든 동 하단에 6m 높이의 필로티를 설치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에 전체 동을 5m 이상 높이의 필로티 구조로 설계하며1층 세대가 기존 아파트의 3층 높이 수준에서 생활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저층세대의 거주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강화했다.
한화건설이 적용한 필로티 구조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굿디자인 어워드에 선정됐다. 어어드에 선정된 한화건설의 작품은 ‘아름다운 친구들(건설환경 분야)’이다. 이는 아파트 필로티 내부를 멸종위기 동식물 그래픽을 통해 지구의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아 스토리 형태로 꾸민 작품으로 필로티 구조를 공간 활용성에 더해 디자인 측면으로까지 발전 시켰다는 평가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필로티 구조는 실제로는 1층이지만 2층, 혹은 그 이상의 느낌이 들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수요층들의 관심이 높다”며 “시공사 별 특화 설계에 따라 테라스가 있거나 정원이 꾸며진 필로티 구조는 특히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