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사진=머니투데이DB
테슬라 모델S /사진=머니투데이DB

최근 국내 진출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끈 테슬라. 해외에서 폭발과 화재사고가 잇따랐음에도 미국의 한 투자은행이 상반된 평가를 내놔 화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첫 보급형 차종인 ‘모델3’가 다른 일반 차종보다 10배가량 안전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펴냈다. 이 보고서에서 모델3가 자동차 사고로 인한 인명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90% 이상 줄여줄 걸로 평가했다.

현재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3의 사전계약으로 약 37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테슬라는 오는 7월부터 모델3를 생산하고 내년 말까지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현재 주행거리보다 2배 긴 차를 15개월 내에 내놓을 거라 주장했다.


하지만 테슬라 차종의 안전성에 반기를 드는 쪽도 있다. 특히 올 초 진행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안전성평가에서 주력모델인 ‘모델S’의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 경쟁차종이 최고등급을 만족하며 테스트 더미인형을 완벽하게 보호했지만 모델S는 머리가 운전대에 부딪히며 ‘허용’등급에 머물렀다.

IIHS의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악명 높기로 유명한 자동차안전도평가다. 시속 40마일(약 64km/h)의 속도로 전방의 다른 차나 전봇대 등과 충돌을 가정하며 실제 운전자가 사고를 일으키는 극단적인 상황을 재현한다. 따라서 자동차회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평가로 꼽히며 최근엔 대부분 평가대상이 최고등급에 근접하는 추세다. 이 같은 이유로 하위 모델인 모델3의 안전성에 의심을 보인 것.

테슬라 모델3 /사진=머니투데이DB
테슬라 모델3 /사진=머니투데이DB

그럼에도 모건스탠리가 신차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건 능동형안전장비 때문이다.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첨단 레이더와 카메라시스템 등 하드웨어와 이를 제어할 소프트웨어를 탑재, 대형사고가 크게 감소할 걸로 내다본 것. 테슬라는 지난해 부분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의 성능을 강화했다.
반면 자동차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랑하는 자율주행기술 ‘오토파일럿’이 특별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비슷한 가격대 경쟁차종에 적용된 수준과 별 차이가 없어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제네시스 등 글로벌 럭셔리브랜드들은 이미 레벨3의 자율주행단계를 넘어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와 달리 국내 출시된 모델S의 경우 2단계 자율주행에 머무르는데 홈페이지에선 완벽한 자율주행이라고 소개한다”면서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며 테슬라는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함께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모델3에 대한 안전성 여부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판가름 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