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청 사전투표장을 찾은 직장인들이 투표 용지를 교부받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종로구청 사전투표장을 찾은 직장인들이 투표 용지를 교부받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생각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11시40분, 투표장인 종로구청에는 많은 직장인들이 붐비며 점심시간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이곳은 징검다리 연휴기간 휴가를 떠나기 전 투표를 마치려는 직장인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회사동료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직장인 서모씨(남·44)는 "내일부터 9일까지 가족여행 계획이 있어 미리 동료들과 투표장을 찾았다"며 "회사에서도 가급적 점심시간에 미리 사전투표를 해두라는 지침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 박모씨(29)는 "매일 회사에서 대선으로 이야기꽃이 피다보니 투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회사가 종로구청 바로 앞이라 점심도 먹을겸 겸사겸사 들렸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는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장소 구분없이 투표가 가능하다. 종로구청은 지리상 종로 주민들의 투표장소지만 이날은 주로 20~40대 직장인들이 대거 몰렸다.

종로구청 기표소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종로구청 기표소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기자도 종로구청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지역주민이 아니면 관외지역 투표장에서 지문인증과 신분증 제시로 간단한 신분확인절차를 마친 후 투표용지와 회송용봉투를 교부받게 된다.
다행히 기자는 점심식사가 끝나기 전인 12시 쯤 투표장을 찾아 생각보다 빨리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신분확인절차에서 투표까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종로구청 사전투표장 관리 관계자는 "오전에도 종로구청 직원을 비롯해 인근 직장인들의 투표장 방문이 이어졌다"며 "점심시간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르포] 점심 먹고 줄 섰더니 헉… 대선 사전투표 해봤습니다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긴 줄이 형성된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긴 줄이 형성된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낮 12시40분. 점심식사를 끝낸 직장인의 방문이 이어지며 투표장이 더욱 시끌벅적해졌다. 별관 3층에서부터 종로구청 정문까지 긴 줄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투표를 위해 종로구청을 찾은 일부 시민은 정문까지 이어진 줄을 보더니 혀를 내두르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투표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던 직장인 박모씨(39)는 "아까 뉴스를 보니 사전투표율이 꽤 높다고 들었다"며 "그래도 줄이 이 정도로 길 줄은 몰랐다.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사전 투표율은 5.80%로 집계됐다. 당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에서 선거인 총 4247만9710명 가운데 246만3125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 첫날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인 2.72%를 넘어선 기록이다. 

지난해 4ㆍ13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12.19%, 2014년 6ㆍ4 지방선거는 11.49%였다. 이번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첫날 오후 이미 지난 선거 사전투표율 절반에 육박해 총 20%대 사전투표율이 기대된다. 

한편 이번 사전투표는 5일까지 전국 3507개 투표장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