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판다 '바키타 돌고래' /사진=뉴스1
바다의 판다 '바키타 돌고래' /사진=뉴스1
얼굴이 판다와 닮아 바다의 판다로 불리는 ‘바키타 돌고래’가 중국에서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16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는 캘리포니아 만에 서식하는 바키타 돌고래가 밀렵으로 인해 현재 30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키타 돌고래는 2011년만 해도 개체수가 수백마리에 달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중국에서 바키타 돌고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개체수가 90%나 급감한 것이다.


바키타 돌고래의 개체수를 추적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엘리펀트액션리그(EAL)는 "아직까지도 중국인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가격도 계속 치솟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바키타 돌고래의 부레는 중국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로 광둥성 산터우지역에서 판매되는데, 1㎏당 2만달러(약 2241만원) 선이다.

EAL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부유층과 권력자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별다른 제재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AL 측이 밀수꾼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 당국에서 세관 검사를 할 때 미리 밀수꾼들에게 알려주고 숨기도록 한다. 또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뇌물로 거래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멕시코 정부가 바키타 돌고래의 포획을 금지했지만 금지시한은 오는 5월 말이면 종료된다. 이에 세계자연보호기금(WWF)도 멕시코 정부에 영구적 포획 금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과학자들은 바키타 돌고래의 번식을 돕기 위해 포획 보호하는 방식도 검토중이다. WWF는 "이들 중 몇 마리만 보호할 수 있으면 번식이 가능할 것"이라며 "극단적인 방법이지만 지금이 극단적인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