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5.14포인트(0.21%) 오른 2414.63으로 장을 마감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5.14포인트(0.21%) 오른 2414.63으로 장을 마감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코스피가 2400을 뚫고 치솟으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달 만에 7000억원 가량이 돈이 유입됐고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전체 인덱스펀드에는 1조원 가량이 들어왔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3일 기준 7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인덱스펀드로 9618억원이 들어왔다.

이 중 코스피200 인덱스펀드로 3951억원이 몰렸고 섹터형 인덱스펀드 1709억원, 기타 인덱스펀드로 3958억원이 각각 순유입했다. 반면 인덱스 펀드보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액티브 펀드에선 최근 1개월간 212억원이 순유출했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를 말한다. 그동안 코스피의 상승세를 확신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이제서야 확신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 이후 인덱스코스피200펀드는 14일 기준 22.05%의 수익률을 올렸다. 액티브 일반주식펀드는 14.41%의 성과를 내는 데 그쳤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인덱스코스피200펀드가 2.80%로 액티브 일반주식펀드(-0.0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처럼 주식형 펀드로 다시 돈이 들어오면서 증시 주요 투자 주체인 투신도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는 지수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이에 합류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지수 성과의 1.5배 또는 2배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설계된 레버리지펀드의 성적이 월등하다.

특히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펀드'가 최근 3개월 수익률 31.5%, 연초 이후 수익률 49.3%를 기록해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어 '미래에셋인덱스로코리아레버리지2.0펀드'와 '삼성KOSPI200레버리지펀드' 등이 3개월 수익률 약 28%, 연초 이후 수익률 약 44.5%로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모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의 상당수를 편입하는 만큼 투자 손실 위험을 낮추는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인덱스펀드는 코스피나 코스피200지수 등 시장 흐름을 잘 반영하는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운용 전략이 상대적으로 투명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수수료도 저렴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펀드에 가입하면 투자자가 내야 하는 수수료는 1년에 약 1.48%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연 0.49% 정도로 상대적으로 싸다.

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덱스펀드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수익이 높다는 점에서 각광 받는다"며 "편드시장에는 해외 자금이 지난해부터 신흥국 투자를 늘리는 추세인데다 개인투자자들도 일부만 시장에 돌아왔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더 많은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증시 조정이 걱정된다면 나눠서 매수하는 전략을 택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