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충남 예산군 삽교읍 일대. /사진=뉴스1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전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했으며, 특히 평택은 263.5mm의 최대 누적 강우량을 기록하며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우로 경기도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16일 오산 고가도로 옹벽 붕괴로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으며, 17일에는 화성에서도 주택 옹벽이 무너지는 등 옹벽 붕괴 사고가 잇따랐다.


또한 이천에서는 낙뢰로 인한 정전으로 60여 가구가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반지하 주택 침수와 산사태 등으로 총 16가구 30여 명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반지하주택 침수, 산사태로 16가구 3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폭우로 사흘간 도가 집계한 피해 발생 건수는 총 269건에 달한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천변 산책로 5549곳을 비롯해 둔치 주차장 38곳이 통제되고 있다. 이 밖에도 도로와 하상도로, 세월교 등 위험지역 80여 곳에 대한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폭우 피해 확산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잇따른 옹벽 붕괴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고가도로 성토부 옹벽 34곳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옹벽 배부름, 지반침하, 균열 등 위험 징후 발견 시 즉각적인 조치와 함께 사전 통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침수 우려가 높은 지하차도 295곳에 대한 현장 예찰을 강화하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총력을 기울였다.


18일 오전 6시 기준 경기도에서는 31개 시군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또 안성과 평택은 지난 17일부터 산사태 경보가, 여주, 이천에서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경기지역 누적강우량은 61.5~263.5mm를 기록했다. 특히, 16일 저녁부터 17일 오전 사이 경기 남부에는 시간당 최고 30~50mm의 강한 비가 내렸다. 지역별 누적강우량은 평택이 최다를 기록한 데 이어 안성 251.5mm, 안산 228mm 군포 213mm, 과천 204.5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오는 20일 아침까지 경기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특히 18일 오전이나 밤부터 19일 아침 사이에는 30~100mm, 남부 지역은 최대 15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