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왼쪽)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신태용(왼쪽)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돌아보면 전체가 드라마였다. 한국·독일·스웨덴·멕시코가 속한 F조가 가장 죽음의 조였다.
앞서 한국과 독일을 차례로 격파한 멕시코가 무난하게 F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웨덴이 3차전에서 멕시코를 3-0으로 이기면서 조 1위는 스웨덴이 차지했다.

선두로 마감한 스웨덴을 독일은 지난 24일 2-1로 꺾었다. 하지만 독일은 27일 한국에 2-0으로 패배하면서 F조 꼴찌로 짐을 쌌다. 독일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무려 80년 만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멕시코와의 2차전이 끝났을 때 절망적이었다. '이것을 위해 그렇게 꽁꽁 숨겼냐'는 조롱부터 '한국축구가 가지고 있던 색깔마저 잃었다'는 날선 비수가 쏟아졌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데 매번 선수와 전형을 달리하니 선수들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도 나왔다.

선수들을 향한 인격 모독성 비난과 심지어 가족들까지 도마 위에 올리는 비이성적인 화살이 쏟아지던 암울한 상황에서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은 1%의 가능성을 걸고 세계 1위와 싸웠다. 경기 전까지는 그래도 '희망'을 노래했으나 사실상 희망고문에 가까웠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하고, 생각보다 선전했던 멕시코와의 2차전마저 1-2 석패로 끝나자 대표팀의 얼굴에 생기가 사라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승자는 한국이었다. 마지막 남은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 모두가 최악을 떠올릴 상황이었는데 놀랍게도 2-0으로 승리하는 대반전이 펼쳐졌다. 시작부터 끝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던 F조의 지난 여정이다.


좌충우돌과 우여곡절. 시작부터 끝까지 F조는 롤러코스터였다. 한편으로 '공은 둥글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