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환자가 있다. 영업직에 종사해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잇몸이 내려앉아 말을 할 때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환자였다. 이 경우 잇몸이 내려앉은 원인을 없앤 뒤 잇몸 이식수술을 통해 소실부분을 재생하면 된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자신감을 떨어트리는 잇몸 내려앉음. 그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고 본래의 자신감과 환한 미소를 되찾아보자.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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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주저앉는 잇몸퇴축의 원인

잇몸이 내려앉으면 치아 뿌리가 드러나게 된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는 경우가 많고 염증이 심해지면 잇몸뼈가 부서지면서 이가 시린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또 치아를 지탱하던 잇몸이 사라지고 구멍이 생기면서 주저앉게 되는 데 이를 잇몸퇴축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잇몸 속의 치석으로 인한 염증이 전체 사례의 70%를 차지한다. 치석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뼈가 없어지며 잇몸은 점점 주저앉아 잇몸퇴축이 발생하게 된다. 심한 경우 치석에 붙어 있던 세균이 잇몸의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번지면서 신장이나 폐 질환을 유발하거나 당뇨병이 악화되는 등 여러 전신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둘째는 잘못된 칫솔질로 치아가 마모돼 잇몸 내려앉음이 발생하는 경우다. 마지막으로는 교합불안정에 따른 턱관절질환으로 근육의 과도한 긴장이 일어나 잇몸이 내려앉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이를 방치할 경우 잇몸이 더 내려앉는다. 결국 치석이 쌓여 충치가 생기고 이를 뽑을 수밖에 없게 된다.

치석은 잇몸 내려앉음의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잇몸 위에 있는 치석은 스케일링으로 제거하고 잇몸 속 깊이 있는 치석은 잇몸을 여는 수술을 통해 제거한다.

잇몸 속 치석은 잘 보이지 않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잇몸 속의 치석이 문제를 일으키는 주원인인 만큼 반드시 찾아 제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잇몸을 열고 하는 치료는 뼈와 뿌리를 노출시킨 뒤 꿰매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술 후 시린 증상에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기존의 메스를 통한 절개가 필요 없는 물방울 레이저 시술이 각광받는다.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레이저를 사용해 깊숙한 부분의 치석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물방울 레이저는 출혈이 적어 예민한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고 수술시간과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컴퓨터 무통마취를 진행하므로 치과 치료를 많이 두려워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치과의사가 직접 주사하는 마취는 압력 차이로 통증이 발생하는 반면 컴퓨터 무통마취기는 정밀한 컨트롤에 따라 일정한 양과 압력으로 마취약을 주입해 통증이 덜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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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이식 후에도 꾸준히 관리해야

잇몸이 주저앉는 증상을 해결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이식과 재생이다. 치과에서는 일반적으로 이 뿌리가 파여 잇몸이 소실된 부분을 레진으로 채워 치아처럼 보이게 한다.
이 경우 심미적 예후는 좋지만 잇몸이 내려앉는 증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 보다 적극적인 치료방법은 잇몸 이식이다. 이식 치료는 입천장 쪽에서 1~2㎜ 두께의 잇몸조직을 떼어 소실된 부위에 붙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때도 물방울 레이저를 활용하면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이식을 진행할 수 있다.

치아 한개의 잇몸을 이식할 때는 입천장 조직을 떼내 진행하면 되지만 여러개를 할 때는 채혈 치료가 필요하다. 시술 전 채혈을 통해 환자 본인이 가진 혈액의 좋은 성분을 이용하는 게 채혈 치료다. 이는 잇몸을 살짝 절개해 치아 쪽으로 올린 부위에 혈액 성분도 함께 이식해 회복력을 높히는 치료법이다. 

잇몸 이식은 치료 전까지 뼈가 얼마나 녹아 내렸는가에 따라서 예후가 달라진다. 치석 때문에 뼈가 녹았거나 치아의 위치, 부정교합 등의 이유로 치아 외에 뼈가 없을 때는 잇몸이 잘 붙지 않는다. 예를 들어 구멍이 생긴 블랙트라이앵글이 생긴 치아는 뼈 부위가 부족해 성공 확률이 낮아진다.

또한 기존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어렵게 살린 잇몸이 1~2개월 뒤 다시 없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장 큰 원인인 잇몸의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배우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치아관리는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것이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잇몸부터 쓸어내리듯이,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잇몸부터 쓸어 올리듯이 칫솔질하는 게 좋다.

결론적으로 잇몸이 주저앉는 증상 치료를 위해서는 잇몸 이식과 재생방법이나 잇몸 치료로 뼈가 주저앉는 증상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를 병행하면 잇몸이 튼튼해지면서 잇몸 자신감, 치아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자신 있는 치아는 자신 있는 미소를 만들고 자신 있는 미소는 상대방에게 자신감 있는 인상을 심어 준다. 치아 건강은 물론 더 나은 사회적 관계를 위해서도 꼭 꾸준히 치아관리를 하기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6호(2018년9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