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인근 공사장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붕괴위험에 처해있다. /사진=뉴스1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인근 공사장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붕괴위험에 처해있다. /사진=뉴스1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내 병설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6일 밤 11시22분쯤 상도동의 한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었다. 

정수형 한국시설안전공단 평가본부장은 7일 사고현장 인근에 마련된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울어진 건물 기둥이 다 파괴된 상태”라며 “건물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기울어진 건물 일부와 기울지 않은 건물 부분이 접합 돼있는 상태여서 기울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통해 철거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공사장 옹벽 붕괴 원인에 대해 “원인은 다양하다. 지반이 연약해진 부분도 있고 비가 많이 와서 지하 수위가 상승했다. 시공했을 때 적절하게 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 않겠나”라며 “사고조사위원회를 열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성 동명기술공단 토질·기초 기술사도 이날 “기울어진 건물이 암반 위에 있는 것이면 문제없지만 (유치원) 아래는 흙을 쌓아 다진 것”이라며 “지지력이 상실됐으면 복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기울어진 상태로 버티고 있지만 앞쪽에서 흙이 새면서 옆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며 “흙을 메우는 작업을 통해 붕괴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기술사는 공사장 옹벽 붕괴 원인에 대해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옹벽을 지지하는 지반이 연약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는 많은 비와 설계·시공의 문제가 (기울어지는 사고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옹벽 밑이 암반이 아니라 흙을 다진 부분인데 물을 많이 먹었다”며 “빗물이 들어가며 지반이 연약해지면서 옹벽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