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 노을. /사진=서울관광재단
봉산 노을. /사진=서울관광재단
2018년이 저물고 있다. 스스로를 다독일 시간 없이 바삐 산 한해였다면 연말 하루쯤은 해넘이를 감상하는 건 어떨까. 연말연시 해넘이·해돋이 명소에 인파가 몰리기 전인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 근사한 낙조를 눈에 담아보자. 아울러 명소로 향하는 걷기여행 코스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관광재단이 낙조 명소 4곳을 추천했다.
◆은평구 봉산 해맞이공원

은평구 봉산은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던 산이다. 한양 서쪽 능선의 무악봉수(현재의 안산)로 연결되던 옛 봉수대는 사라졌다. 다만 정상에 새로 복원된 봉수가 과거를 잇고 있다. 봉산은 좌우로 뻗은 산줄기가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형상이라 하여 봉령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봉산의 높이는 207m로 작은 동산이라 여길 수 있지만 막상 걸으면 오르막길이 꽤 많다.


봉산정 노을. /사진=서울관광재단
봉산정 노을. /사진=서울관광재단
산정에는 봉수정과 봉수대가 마주하고 있다. 봉수대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북한산의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한강방향으로 지는 노을은 인상적이다. 봉수정에 걸터앉아 은은하게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와 한해를 정리해보자.
☞봉산 걷기여행 코스
지하철 6호선 구산역 3번 출구로 나와 수국사까지 걸어서 25분가량 걸린다. 금으로 치장한 수국사는 해질녁에 그 빛이 은은하다. 수국사에서 봉산까지는 약 700m로 약 30분 걸린다. 이보다 난도가 높은 코스는 6호선 증산역에서 내려 찾는 은평둘레길 1코스(봉산 해맞이길)다. 코스는 증산역-봉산-서오릉고개 약 5.5㎞(2시간30분)다.

◆광진구 아차산·아차산성

아차산 낙조. /사진=서울관광재단
아차산 낙조. /사진=서울관광재단
아차산에 오르면 한강 일대의 풍경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등산로가 잘 조성돼 걷기에 좋다. 아차산성 길은 아차산 생태공원의 울창한 소나무숲에서 시작된다. 솔숲을 지나 산성길을 오르다 보면 복원이 진행 중인 아차산성이 보인다. 아차산성은 입지 조건이 좋아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다. 아차산성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커다란 암반 위에 세워진 고구려정이 나타난다.
고구려정을 뒤로 하고 조금 더 오르면 해맞이 광장이 나타난다. 전망대에 서면 잠실부터 남산을 지나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서울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해맞이 광장이 있는 능선 위로는 고구려의 군사시설인 보루로 연결된다. 5개의 보루를 지나면 정상인데 이곳에서 낙조를 감상하는 게 좋다.


☞용마산 함께 둘러보기

용마산 낙조와 야경. /사진=서울관광재단
용마산 낙조와 야경. /사진=서울관광재단
아차산과 용마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걷기코스는 약 5㎞(약 3시간40분)다. 아차산 정상길을 따라 용마산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 용마산 정상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 설치된 전망 데크에서 탁 트인 서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노을과 야경을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마포구 하늘공원·노을공원

하늘공원 노을. /사진=서울관광재단
하늘공원 노을. /사진=서울관광재단
마포구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90년대까지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난초와 지초가 가득한 섬이어서 난지도라는 어여쁜 이름을 가진 곳이었으나 1978년부터 이곳에 쓰레기 매립장을 만들었다. 15년 만에 100m에 가까운 두개의 산이 만들어졌다.
두개의 산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으로 환골탈태했다. 공원 입구까지 올라가는 맹꽁이 전기차를 이용하면 수고로움 없이 멋진 석양을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인상적인 서울서쪽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문화비축기지 함께 둘러보기

문화비축기지. /사진=서울관광재단
문화비축기지. /사진=서울관광재단
상암 월드컵경기장 인근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볼 만하다. 석유를 비축하던 저장 탱크가 있던 산업시설은 공연장과 전시장이 들어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공간 자체만으로도 이색적인 문화비축기지에서 전시를 감상한 뒤 하늘공원이나 노을공원에서 노을까지 감상한다면 근사한 연말여행이 될 것이다.
◆서초구 서래섬·세빛섬

서래섬 노을. /사진=서울관광재단
서래섬 노을. /사진=서울관광재단
서래섬은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조성된 작은 인공 섬이다. 섬 안에 들어가면 한강을 가까이 만날 수 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이 멀리 벗어난 듯한 분위기다. 노을빛이 서래섬을 따사롭게 감싼다.
서래섬에서 반포대교 방향으로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세빛섬은 강 위에 3개의 건물을 짓고 다리를 연결하여 만든 인공섬이다. 세빛은 빛의 삼원색인 빨강, 파랑, 초록처럼 3개의 섬이 조화를 이루어 한강과 서울을 빛내라는 바람을 담았다. 한강에 지는 노을과 함께 LED 조명으로 둘러싸인 야경을 감상하기 좋다.

☞동작대교 한강카페

세빛섬 야경. /사진=서울관광재단
세빛섬 야경. /사진=서울관광재단
동작대교의 노을카페와 구름카페는 노을을 감상하기 좋다.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 카페, 출판사와 연계한 책이 있는 전망 카페로 이뤄져 있다. <사진·자료제공=서울관광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