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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사격부 감독이 선수들 사이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 의심 사건을 덮기 위해 피해 학생을 흉기로 위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5일 MBC는 지난해 4월 경남 창원 한 중학교 사격부 학생 숙소에서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한 학생은 침대 위에 앉아 다른 학생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았다. 뜯겨 나간 머리카락은 침대에 까맣게 쌓일 정도였다. 머리채를 잡힌 학생은 1년간 당하던 폭언과 폭행 등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기록했고 뒤늦게 이를 알게 된 학부모는 지난해 11월 학교 측에 피해를 알렸다.
피해 학생 아버지는 "아이가 사격부에서 본인의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불이익이 나오지 않을까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이런 것 때문에 말을 못 했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더욱 충격적인 건 학교 측이 관련 조사에 나서자 사격부 감독이 돌연 피해 학생을 불러 흉기로 위협했다는 사실이다.
피해 학생은 감독이 과도로 책장을 내리치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학생은 "한 걸음 정도 거리에서 자꾸 (칼이) 꽂히니까 제가 너무 무서워서… 중간에 소리 지르시면서 한 번 세게 내리치셨을 때 제가 막 울면서 죄송하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 학생은 결국 전국 소년체전 선발전을 석 달 앞두고 사격부를 탈퇴했다.
이후 지난 4월 학부모가 학교폭력을 재차 신고하자 감독은 또다시 이를 무마하려 했다. 감독이 학생들을 불러 "'장난으로 느꼈다'고 말하라"고 시켰다는 설명이다. 또 감독은 학부모와의 통화에서 "(소년체전) 끝날 때까지는 이런 일 가지고 왈가왈부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우리 학교의 명예도 있지만 경상남도를 대표해서 뽑아서 나가는 선수들이잖나"라고 주장했다.
감독은 "사격부 다른 학생들에게 사실에 근거해서 치우치지 말라고만 이야기했고 한쪽 편을 든 적은 없었다"며 과도로 책장을 찍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이 지나 기억이 나질 않아 되짚어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학부모는 감독을 아동 학대로 신고했고 경찰은 조사에 나섰다. 사건과 관련해 창원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