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사진=한국관광공사 |
먼저 목천읍 흑성산 아래 들어선 독립기념관으로 가자. 독립기념관이 탄생한 계기는 1982년 일본 고교 역사 교과서 검정 당시, 문부성이 한국에 관련된 내용을 일본 측에 유리하게 수정한 역사 왜곡 때문이다. 1982년 8월28일에 독립기념관 건립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날은 국권피탈 72년 하루 전날이다. 이후 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 결과 500억원이 모였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1986년 8월15일 개관 예정이었지만 열흘 남짓 앞두고 화재가 난 것. 결국 이듬해 8월15일 개관했다.
독립기념관은 이름 그대로 무수한 외침을 극복하고 자주독립을 지켜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를 살펴보고, 겨레의 독립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장 먼저 ‘겨레의탑’을 만난다. 높이 51m로, 고개를 힘껏 젖혀야 꼭대기를 바라볼 수 있을 정도다. 주차장에 설 때부터 방문객을 압도하는 위용을 자랑한다.
![]() |
독립기념관 겨레의탑. /사진=한국관광공사 |
독립기념관은 7개 전시관과 입체영상관으로 구성된다. 자료가 워낙 방대하고 전시관이 넓어, 꼼꼼히 둘러보려면 5시간 정도 걸린다. 미리 정보를 알고 동선을 짜서 가는 것이 좋다. 7개 전시관에서는 일제의 잔인한 침략상과 각지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을 시기별로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문헌 자료와 미니어처, 영상물이 이해를 돕는다.
제1전시관은 선사시대부터 조선 후기인 1860년 이전까지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과 외세 극복의 역사를 정리한다. 고인돌 모형, 가야 기마 무사상 모형, 거북선 재현 모형 등이 눈길을 끈다. 제2전시관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1860년부터 1940년대까지) 우리 민족의 시련을 살펴볼 수 있고, 제3전시관은 일제에 항거한 의병 전쟁과 안중근 의사의 의거 등 구한말 국권 회복 운동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다. 제4전시관은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공간으로, 다양한 시각 자료가 감성을 자극한다. 국외에서 활동한 독립군과 광복군의 흔적이 있는 제5전시관,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의 밀랍 모형이 눈길을 끄는 제6전시관, 관람객이 독립 만세를 불러보는 등 국내외에서 전개된 다양한 독립운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제7전시관도 발길을 붙든다.
![]() |
독립기념관 전기기차. /사진=한국관광공사 |
독립 만세 운동이 전국으로 번지는 도화선이 된 것이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이다. 아우내를 한자로 쓴 지명이 병천(竝川)이다. 1902년 병천면 용두리에서 태어난 유관순 열사는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1학년에 진학한 1919년 3·1운동에 참가한다. 3월10일 전국에 휴교령이 떨어지자 열사는 같은 학교에 다니던 사촌 언니 유예도와 고향 천안으로 내려와 만세 운동을 주도한다. 이것이 4월1일 일어난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이다. 당시 3000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으로 유관순 열사의 부모가 죽고 자신도 체포돼 3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 당시 “다시는 독립운동을 하지 않고 대일본제국 신민으로 살아갈 것을 맹세하겠는가”라는 재판장의 질문에 유 열사는 “나는 왜놈 따위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언젠가 네놈들은 천벌을 받아 반드시 망할 것이다”라며 재판장에게 의자를 던졌다. 옥중에서도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열사는 1920년 9월 28일 모진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옥사한다.
![]() |
유관순 열사 생가. /사진=한국관광공사 |
유관순 열사가 만세 운동을 펼친 아우내장터 일대는 병천순대거리가 조성됐다. 순대를 내는 식당 50여곳이 들어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1960년대 인근에 돼지고기를 가공하는 공장이 있었는데 여기서 나오는 부산물로 순대를 만들어 팔며 시작됐다고 한다. 당면 대신 채소와 선지로 속을 꽉 채운 병천 순대는 누린내가 나지 않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 |
병천순대. /사진=한국관광공사 |
상파울루비엔날레에서 조각가로 명성을 날린 이종각의 작품이 있는 리각미술관도 가볼 만하다. 야외조각공원과 실내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근사한 찻집도 있어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아라리오광장과 리각미술관에서 미나릿길골목벽화마을이 가깝다. 예쁜 벽화가 그려진 800여미터 골목이 방문객을 반긴다. 골목을 걷다 보면 야외 미술관에 온 느낌이 든다.
☞당일 여행코스
독립기념관→유관순 열사 생가→병천순대거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독립기념관→유관순 열사 생가→병천순대거리
둘째날: 아라리오광장→리각미술관→미나릿길골목벽화마을
☞대중교통(독립기념관 기준)
기차: 서울역-천안역, 무궁화호 하루 20여회 운행, 약 1시간10분 소요. 천안역에서 400번 버스(10분 간격 운행), 약 30분 소요.
버스: 서울-천안,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10~20분 간격 운행, 약 1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5~20분 간격 운행, 약 1시간20분 소요. 천안종합터미널에서 400번 버스(10분 간격 운행), 약 30분 소요.
전철: 서울역-천안역, 지하철 1호선 50여회 운행, 약 2시간 소요. 천안역에서 400번 버스(10분 간격 운행), 약 30분 소요.
☞ 주변 볼거리
각원사, 천안홍대용과학관, 태학산자연휴양림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