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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시즌 EPL 33라운드 리버풀전에서 홀로 4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안드레이 아르샤빈. /사진=로이터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3주차를 맞이하는 가운데 이번주 최고의 빅매치는 단연 리버풀과 아스날전이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양팀은 각각 난적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리버풀과 아스날은 오는 25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EPL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에도 EPL 상위권을 두고 다툴 두 팀인 만큼 이번 경기 결과는 순위 경쟁에 있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유로 2008에서 활약한 후 2009년 1월 아스날에 입단했던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졌던 2008-2009시즌 EPL 33라운드 경기를 회상했다. 이날도 안필드에서 격돌했던 두 팀은 총 8골을 주고 받으면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아르샤빈은 4차례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며 아스날의 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이날 리버풀에게 14개의 유효 슈팅을 허용할 정도로 힘든 경기를 펼쳤던 아스날은 아르샤빈의 대활약 속에 무승부를 거뒀다.
특히 아르샤빈은 후반 45분 역습 상황에서 테오 윌콧의 패스를 받은 후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페페 레이나를 꼼짝 못하게 만들며 리버풀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가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요시 베나윤의 극적인 득점이 아니었더라면 이날 최종 승자는 아스날이었다.
이와 관련해 아르샤빈은 22일 현지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있어 정규리그 경기 그 이상으로 특별하진 않았다. 경기 전에도 특별한 점을 느끼지 않았다. 경기 전 그라운드로 나와 몸을 풀었을 당시엔 오늘 우리가 패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다”면서 담담했던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물론 내가 4골이나 넣을 것이라고 상상하진 못했다. 기록을 본다면 이날은 나에게 있어 최고의 경기였다. 하지만 플레이 스타일이라는 관점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경기들도 있었다”며 이날 경기가 본인에게 있어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부터 아스날을 이끌고 있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에 대해선 “20년 이상 팀을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을 대체하는 일은 어렵다”면서 “첫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팀을 리빌딩하고 있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버풀이 너무나도 강하기에 현실적인 목표는 4위 안에 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스날의 선전을 바랐다.
또 아르샤빈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오직 아스날에서만 뛰었다. 나는 여전히 ‘구너(아스날 팬 애칭)’이며, 이러한 사실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아스날에서 생활은 좋았고 나 역시도 즐거웠다”면서 계속해서 아스날을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