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이 독특한 아파트 단지명을 지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건설사들이 독특한 아파트 단지명을 지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형 건설사들이 ‘네이밍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치열한 분양시장에서 아파트브랜드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높아진 데다 수요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고급화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브랜드 뒤에 펫네임을 강조해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중심 입지를 강조한 ‘센트럴’과 공원 입지를 강조한 ‘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펫네임은 점차 많아져 희소성을 잃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건설사들은 단순 입지 강조에서 더 나아가 고급화 전략까지 펼친다. 단지의 품격과 가치를 고급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외국어 합성어를 사용하거나 프리미엄 브랜드명을 따로 만들어 적용하는 경우가 그 예다.


이 같은 네이밍 마케팅은 강남 고급단지에서 주로 이뤄진다. 올 4월 강남 일원동에 공급된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붙었다. 최근 강남구 삼성동에서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는 불어(La)와 탁월함을 나타내는 영어(Class)가 조합해 탄생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성수동하면 트리마제, 도곡동하면 타워팰리스를 연상시키는 것처럼 아파트 이름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기도 하는 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단지명이 아파트의 가치를 대변하다 보니 기존 아파트명이 입주민들의 요청으로 바뀌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대문구 ‘아현역 푸르지오’는 ‘신촌 푸르지오’로 변경됐고 서울 동작구 ‘상도 엠코타운 센트럴파크’도 입주민 주도로 단지명이 ‘힐스테이트 상도 센트럴파크’로 바뀌었다.


독특한 이름을 갖춘 단지는 분양시장에서도 주목된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공급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는 ‘고귀한’이란 의미의 스페인어 ‘아델리오’(Adelio)와 ‘귀족’, ‘품격’을 나타내는 독일어 ‘아델’(Adel), ‘소중히 하다’, ‘아끼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체리시’(Cherish)를 결합한 단어로 지어졌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5.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공급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가치’라는 라틴어 프레티움을 사용했으며 1순위 청약에서 203.7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달 현대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에서 공급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도 단지명에 ‘빛나는 곳에 머물다’라는 의미를 담았으며 1순위 청약 결과 9.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독특한 작명으로 눈길을 끄는 연내 주요 분양 단지는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 ▲래미안 원베일리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