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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선거는 개표 완료까지 역대 선거에서 가장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인쇄소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가 인쇄됐다. /사진=장동규 기자 |
이번 총선에 도입된 준연동형비례대표제로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한 정당이 쏟아져나와 투표용지가 48.1㎝에 달해 일일이 수개표 해야 하기 때문.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진행된 최근 총선에서는 투표 마감 이후 개표에 평균 6.5시간이 걸렸다.
최장 시간이 걸린 선거는 지난 20대 총선으로 7시간50분이 소요됐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은 6시간37분이 걸렸다. 2012년 19대 대선과 2000년 16대 초선은 6시간23분씩, 2008년 18대 총선은 5시간41분 만에 개표가 끝났다.
하지만 선관위는 21대 총선의 경우 비례대표 선거 개표 시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해 개표시간이 더 늘어나리라 예측했다.
투표지 분류기는 총 길이가 34.9㎝를 넘지 말아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는 100% 수개표를 해야 한다.
21대 총선을 위해 인쇄된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4350만장이다. 만일 투표율이 지난 총선과 같은 58.0%라고 계산하면 2523만장을 수개표해야 하는 셈이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 개표관리에 7만4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다만 지역구의 경우 투표지분류기로 개표가 가능하다. 이에 지역구 당선자는 과거 총선과 비슷하게 투표 당일 자정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례대표 결과는 다음날 새벽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준연동형비례대표제로 모든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개표가 완전히 종료돼야 정당별 의석수도 계산할 수 있는 만큼 선관위 차원의 의석배분 결정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비례대표 개표는 선거 다음날 아침쯤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비례대표 개표 추이를 보면 대략적인 의석 전망은 가능하겠지만 최종 비례대표 당선인은 중앙선관위에서 개표 결과를 취합해 선거 다음날인 늦은 오후로 예정된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