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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악병, 연예병사 등 특수보직에 지원해 군대에서도 고유의 끼와 재능을 펼치기도 한다. 사진은 배우 도경수, 정해인, 박보검. /사진=장동규 기자 |
대한민국 ‘보통의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가 있다. 바로 국방의 의무다. 남자 연예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국방의 의무는 스타들에게도 엄격하게 적용된다.
연예인의 군 입대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과거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 문제가 자주 불거졌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스타들이 입대를 피하기 위해 편법이나 꼼수를 쓰다 들켜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지켜봤다.
한달만 모습을 감춰도 곧 잊혀지는 방송·연예 메커니즘에서 오랜 기간 공백을 감수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따라서 기피 의혹 없이 입대를 결심한 스타들의 행보가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몇몇 스타는 군악병, 연예병사 등 특수보직에 지원해 군대에서도 고유의 끼와 재능을 펼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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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도 군 문화 홍보병에 합격, 8월31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
건반병 되는 '박보검'
배우 박보검도 군 문화 홍보병에 합격, 8월31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박보검은 해군 군악·의장대대 문화홍보병 피아노 파트(건반병)에 지원해 지난 1일 충남 계룡시 해군 본부에서 면접을 치렀다. 지원 배경엔 해군으로 연평도에 근무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대에서 뮤지컬을 전공한 박보검은 배우 데뷔 전 싱어송라이터를 꿈꿨을 정도로 노래와 피아노 실력이 수준급이다. 지난 3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가수 이승철의 무대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보검은 현재 영화 ‘서복’ 촬영을 마쳤고 입대 전까지 드라마 ‘원더랜드’와 ‘청춘기록’의 촬영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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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는 지난해 7월 현역으로 입대해 현재 조리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사진=국군 소통 서비스 더캠프 |
취미 살려 조리병된 엑소 '디오'
그룹 엑소 멤버 디오는 지난해 7월 현역으로 입대해 현재 조리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디오가 맡았다는 조리병은 흔히 ‘취사병’으로 불리는 보직의 정식 명칭이다. 평소 요리가 취미임을 밝혀온 그룹 엑소의 디오가 조리병으로 복무를 이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화제를 모았다.
디오는 군 복무 전부터 요리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냈다. 평소 숙소에서 멤버들에게도 음식을 즐겨해준다는 디오는 실제로 한식 조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예능방송을 통해 직접 요리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됴리사’란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디오의 요리 실력은 이미 팬들 사이에선 유명하다. 이에 디오의 조리병 복무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 역시 디오가 적성과 딱 맞는 보직을 맡은 것에 반가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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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모습으로 미필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하는 배우 정해인은 21세 때 군에 입대해 23세에 제대했다. /사진=정해인 인스타그램 |
운전병 출신 '정해인'
앳된 모습으로 미필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하는 배우 정해인은 21세 때 군에 입대해 23세에 제대했다. 사단장 운전병 출신인 정해인은 한 방송을 통해 “사단장 운전병이었다. 9대1 경쟁률을 뚫었다”고 자랑해 웃음을 안겼다.이어 정해인은 “육공이라는 큰 차였다. 일병 진급 후 투스타를 모시고 운전하는 게 엄청 긴장됐다”며 “한번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냥 지나간 거다. 많이 혼났다”고 전했다.
정해인은 또 다른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한번은) 갑자기 시동이 꺼졌다. 핸들이 움직이지 않아서 너무 당황했다. 비오는 고속도로 위였다”며 “갓길로 움직였는데 룸미러를 보니까 엄청 큰 차가 위험하니까 상향등을 켜고 오는 거다. 이때 신속하게 대처해 칭찬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그는 포상을 받고 ‘운전병 교육 모범 사례’에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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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재는 군견병 출신이라는 특이 이력을 가지고 있다. /사진=육군2군수지원사령부 제공 |
"사람보다 개가 더 중요했다"는 조현재
배우 조현재는 군견병 출신이라는 특이 이력을 가지고 있다. 군견병은 군견을 훈련시키고 관리하며 야간에는 주둔지 경계근무의 임무를 하는 게 주업무. 조현재는 "평상시 임무가 아침에 견막사 치우고 개목욕, 개집 청소, 개 밥주고 개똥 치우고 개조련하는 일이었다"며 "개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영창 갈 수도 있을 만큼 막중했다. 사람보다 개가 더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한 방송에 출연, 군견병 당시 에피소드를 전한 바 있다. 그는 “군견 훈련도 하고 순찰도 했다. (지금도) 어느 정도 개 훈련을 할 수 있다. 군견들이 내 말만 잘 들었다. 짓궂은 간부와 함께 순찰을 돌아야 할 때는 군견에게 신호를 보내 크게 짖어서 제 옆에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불필요한 말을 안 해도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우리집 강아지가 아직 배변을 못 가린다. 이것도 훈련해줄 수 있냐"는 김희철의 질문에 "대여섯가지의 훈련은 할 수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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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이은결은 해군 홍보단에서 마술병으로 복무했다. /사진=MBC 제공 |
마술병으로 복무한 마술사 이은결
해군 홍보단에서 마술병으로 복무한 마술사 이은결. 2007년 6월 11일 해군 홍보단 마술병으로 입대한 이은결은 2년 1개월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2년간 해군 홍보활동 및 국익에 도움이 되는 마술 공연을 선보이는 등 1년에 120회 이상의 공연 일정을 소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군기무사령관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1996년 마술사로 활동을 시작한 이은결은 국내 최초 라스베가스에 입성한 마술입문 20년차다. 국내 최고의 매직 엔터테이너로 총 1000회 이상 공연과 연기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총 90만명 이상의 최다관객 관람 기록도 보유했다.
특히 국내 최초, 국내 유일, 국내 최다 그랑프리 수상 영예와 함께 세계무대를 상대로 이루셔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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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시절 '황제'로 불리며 세계를 주름잡은 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 임요환은 공군e스포츠병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다. /사진=뉴시스(공군본부 제공) |
e스포츠병의 세계를 개척한 임요환
프로게이머 시절 '황제'로 불리며 세계를 주름잡은 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 임요환은 공군 e스포츠병(기존 전산특기병)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다.
2006년 10월 임요환이 공군에 입대했고 갓 창단된 공군 에이스라는 프로게임단에서 주력 선수로 활동한 것은 다들 아는 사실.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임요환은 새로운 분야가 안정되는데 기반을 닦은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임요환이 입대한 이후 공군은 선수단을 보강해 프로게임단의 이름을 걸고 참가하는 프로리그에 나섰고 임요환은 핵심 인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쉽게도 공군은 5년 동안 에이스 팀을 유지했지만 군 내부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고 핵심 종목이 부침을 겪으면서 2012년부터는 선수 선발을 거의 하지 않았다. 결국 프로리그 12-13 시즌 불참을 선언한 공군은 소속 선수들의 보직이 변경되면서 해체 수순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