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조원대 퀄컴 차세대 5G칩 전량 수주… TSMC 맹추격

삼성전자가 퀄컴으로부터 1조원대 5G 칩 전량을 수주했다. /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 기업인 미국 퀄컴의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을 전량 수주하며 대만 TSMC 추격에 속도를 올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퀄컴으로부터 5G 스마트폰용 AP칩 스냅드래곤875 전량 위탁 생산 계약을 따냈다. 수주금액은 1조원대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 파운드리 라인에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활용해 스냅드래곤 875 양산에 들어갔으며 올해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875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5G 스마트폰 ‘갤럭시S21’을 비롯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퀄컴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공급하던 TSMC를 제치고 차세대 주력 제품을 전량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수주를 비롯해 대형 고객사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파워10’의 위탁생산을 맡은 데 이어 이달 초엔 미국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생산도 맡았다.

잇따라 대형고객사 수주를 확대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53.9%의 점유율로 1위를, 삼성전자는 17.4%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