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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가 이달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공모주 청약에 따른 자금 이탈과 중금리 신용대출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
1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14일부터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 OK정기적금 금리를 0.1%포인트씩 인상했다. OK정기예금(1년)은 연 1.5%에서 1.6%로, OK안심정기예금(3년)과 OK정기적금(1년)도 1.6%에서 1.7%로 상향됐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예·적금 금리를 두차례에 걸쳐 인상한 바 있다. 지난 1일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금리를 기존 연 1.6%에서 1.7%로 0.1%포인트 올렸다. 이어 지난 11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려 1.9%까지 높아진 상태다.
대신저축은행도 지난 1일과 10일 1년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씩 두차례 인상했다. 웰컴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도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05%포인트, 1.0%포인트 올렸다.
앞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잇따라 인하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기준 평균금리는 연 1.65%로 한달 전인 지난 7월31일(1.67%)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기준 금리는 1.68%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소폭 개선되자 중금리 신용대출을 잇따라 늘리면서 자금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3.7%로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과 3개월 이상 연체 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포인트씩 감소한 3.4%, 4.5%로 집계됐다.
또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에 뛰어들기 위해 저축은행 예·적금까지 깨면서 주식투자에 자금이 쏠리면서 저축은행업계가 최근 수신 금리를 잇따라 인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자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