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 오세훈이 8일 오후 경기 파주 NFC(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소집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오세훈이 8일 오후 경기 파주 NFC(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소집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주=뉴스1) 임성일 기자 = 호랑이 지도자 김학범 감독의 기운을 받은 영향일까. A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는 올림픽대표팀 내부 공기가 뜨겁다. 운동장 안에서 '형-동생'은 없다는 각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올림픽대표팀(U-23대표팀)의 스페셜 매치 첫 번째 대결이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2차전은 12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다른 나라와의 평가전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마련된 스페셜 매치다. 자가격리 문제로 해외파를 부를 수 없고, 다른 나라와 겨루는 국가대항전도 아니지만 '국대축구'에 목말랐던 축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그 점을 강조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파주NFC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김 감독은 "A매치가 계속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표팀 축구를 기다렸던 팬들이 많을 것이다. 아주 소중한 기회이고 그래서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화끈한 경기를 통해 팬들을 갈증을 해소해 주겠다"면서 "웅크리지 않고 맞불을 놓을 것"이라고 뜨거운 내용을 예고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8일 오후 경기 파주 NFC(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소집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8일 오후 경기 파주 NFC(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소집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김 감독은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으나 제자들 생각은 조금 달랐다. 김학범호의 선봉장 역할을 나눠 맡을 오세훈(상주)과 조규성(전북)은 모두 "승리는 우리 것"이라 외쳤다.
오세훈은 "대표팀 소집이 어려운 상황에서 아주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다.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형들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기고 싶기 때문에 더 단단히 준비해서 나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주위에서 '부담 없는 도전'이라거나 '동생들이니 져도 괜찮다' 식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축구선수라면 당연히 이기는 게 목표"라면서 "승리해야한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다. 공격수로서 내가 해야할 역할인 득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규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규성은 "경기는 이기기 위해 뛰는 것이다. 아무리 상대가 형들이라고 해도 지려고 경기에 나가는 것은 없다"면서 "그렇다고 지나치게 열심히 하려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편하게 나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냉정한 자세를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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