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각)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건물들이 크게 파괴됐다./사진=로이터=뉴스1

지난달 수출입 물가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유가가 내려가고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3.7% 하락했다. 올해 2월(-1.0%), 3월(-0.4%), 4월(-2.3%)에 이어 넉 달 연속 하락세다.


수입물가 하락 폭은 2023년 11월(-4.3%)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전월 대비 5.9% 하락하면서, 원유(-9.2%) 등 광산품(-5.5%) 위주로 원재료 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 주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간재(-3.2%), 자본재(-2.7%), 소비재(-2.3%)도 하락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내렸다. 수출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3.4% 내려, 두 달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하락 폭은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출물가지수가 내려간 배경은 원화 강세다. 환율이 4월 평균 1444.31원에서 5월 평균 1394.49원으로 3.4% 빠르게 내려왔다. 5월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에 그쳤다.


교역 조건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7.5%)이 수출가격(-4.3%)보다 빠르게 내려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가 2.5% 늘어난 가운데 소득교역조건지수도 6.0%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관련해 "최근 유가와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중동 지역 정세 등에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들어 13일까지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평균 대비 3.8% 올랐다. 환율은 16일까지 평균 2%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