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리노 골키퍼 엘리아 베네데티니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I조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산마리노 골키퍼 엘리아 베네데티니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I조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시선이 산마리노의 무명 골키퍼에게 쏠렸다. 잉글랜드에게 대패를 당하는 와중에도 파상공세를 온 몸으로 막아내며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됐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산마리노 대표팀 골키퍼인 엘리아 베네데티니가 이날 열린 잉글랜드와 산마리노의 경기가 끝난 뒤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산마리노는 이날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I조 1차전 경기에서 0-5 완패를 당했다.


양팀은 전력차에서 이미 확연한 차이가 났다. 잉글랜드는 현재 FIFA 랭킹 4위에 올라있는 세계적인 강호다. 해리 케인, 해리 매과이어, 라힘 스털링, 마커스 래시포드 등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반면 산마리노는 FIFA 회원 210개국 중 랭킹 최하위다. 애시당초 경쟁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 대결이나 다름없다.

이같은 전력차를 증명하듯 잉글랜드는 경기 내내 산마리노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잉글랜드는 이날 무려 85%의 볼점유율을 바탕으로 32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 중 15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산마리노로서는 5골보다 훨씬 더 많은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산마리노 골키퍼 엘리아 베네데티니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I조 1차전 경기 도중 얼굴에 물을 뿌려 열을 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산마리노 골키퍼 엘리아 베네데티니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I조 1차전 경기 도중 얼굴에 물을 뿌려 열을 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하지만 이같은 잉글랜드의 파상공세는 베네데티니 골키퍼에게 대부분 가로막혔다. 베네데티니 골키퍼는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가 때린 15개의 유효슈팅 중 10개를 선방해냈다. 특히 이날 모처럼 대표팀 선발로 복귀한 제시 린가드의 연이은 슈팅을 막아내며 천적과 같은 이미지를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이같은 맹활약은 잉글랜드 팬들마저 감탄하게 만들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팬들은 이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 "산마리노 골키퍼는 진짜 좋은 골키퍼다", "어떻게 세리에C(이탈리아 3부리그) 팀의 후보 골키퍼로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렇지 않게 몸을 던져 너무 쉽게 선방을 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축구팬은 린가드의 슈팅을 번번히 막아내자 "골키퍼가 린가드의 골 셀레브레이션을 정말 보기 싫은가보다"와 같은 조소를 보내기도 했다.


적장인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베네데티니 골키퍼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조금만 더 날카로웠더라면 더 많은 득점을 넣었겠지만 상대 골키퍼가 환상적인 경기를 펼쳐 불발됐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