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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에쿠스./사진=현대자동차 |
에쿠스가 2015년 2세대 모델을 끝으로 단종된지 벌써 6년이 넘었다. 1999년 4월 등장한 에쿠스의 곧게 뻗은 전면부와 후면부는 위엄과 권위의 상징으로 꼽혔다. 에쿠스는 출시 당시 6기통 3000cc급 엔진을 시작으로 국산차 최초로 8기통 4500cc급까지 출시했다. 에쿠스는 출시 첫해 5600여대가 팔리며 이후 3년 동안 최고급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이어갔다.
2003년 말 에쿠스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이전 모델의 각진 외관보다 부드러움을 가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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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에쿠스./사진=현대자동차 |
해마다 1만대를 유지해오던 새로운 에쿠스는 2014년부터 인기가 줄기 시작했다. 렉서스 'LS'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등의 고급 수입세단의 인기가 늘면서 판매 대수가 1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단종된 2015년에는 판매량이 반토막나며 사실상 쇠퇴기를 걸었다는 평이다.
에쿠스만으로는 플래그십 시장에서 쟁쟁한 수입 세단을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한 것일까. 현대차는 차명이었던 제네시스(BH)를 현대차의 프리미엄브랜드로 출범시켰다.
이 과정에서 2015년 에쿠스는 단종됐으며 2016년 제네시스의 대형세단 EQ900(이큐나인헌드레드)가 플래그십의 명맥을 이었다. EQ는 에쿠스를 의미한다. 현대차도 에쿠스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한국에서만 EQ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해외에서는 제네시스의 G를 기반으로 가장 큰 숫자를 더해 'G90'(지나인티)로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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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사진=현대자동차 |
EQ900의 내외관 디자인은 수입 플래그십 세단으로 발걸음을 돌린 한국 소비자를 되돌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이라는 슬로건 아래 EQ900만의 고급스러운 외형은 최고급 대형세단을 선호하는 회장님들의 선택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EQ900는 5000cc급 8기통 엔진을 선보이며 벤츠S클래스와 BMW 7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6년만 EQ900은 2만3328대가 팔리며 명실상부한 최고급 대형 세단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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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사진=현대자동차 |
하지만 EQ900이라는 이름은 2019년 한국에서조차 사라졌다. 현대차가 EQ900의 명칭을 'G90'로 통일하면서부터다. 제네시스는 G90를 필두로 GV80 등 SUV 라인업까지 보강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록 에쿠스라는 개별 차종 브랜드는 없어졌을지언정 그 역할은 제네시스로 이어져 플래그십의 명맥이 이어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