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서울시내 한 은행 앞에 주택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사진=뉴스1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서울시내 한 은행 앞에 주택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사진=뉴스1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담대 시장은 750조원에 이르는 데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담대를 비대면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만큼 시중은행들도 이달부터 비대면 주담대 출시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말 비대면 주담대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등기 업무가 비대면으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법원 등 외부기관과 조율하고 있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리테일 대출은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궁극적으로 비대면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단기에 모든 과정이 온라인 처리가 안 되더라도 궁극적으로 그런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내년까지 비대면 주담대 비중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가계대출을 비대면화하는 '가계대출 올인원(All-in-On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최근 영업점 방문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바일로 할 수 있는 '우리WON(원)주택대출'을 출시했다. 우리WON주택대출은 주택구입, 대환대출, 생활 안정 등 자금 용도 구분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바일로 할 수 있다. 주택 구입 자금의 경우 최대한도 5억원으로 금리는 전날(2일) 기준 최저 연 2.59%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주담대에 나서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금융 전환이 빠르게 나타나서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의 비대면 예금·펀드 등 상품 판매 비중은 올 상반기 80%까지 늘어났다. 반면 주담대는 비대면 판매 비중이 5%에 그쳤다.


주담대는 다른대출에 비해 은행의 근저당권 설정이 필요하고 복잡한 서류와 등기 업무가 필수적으로 요구돼 비대면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전자등기 또는 전자상환위임장 등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등기업무를 법무법인이나 권리보험사 등에 외주를 주면서 주담대를 비대면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올해 안에 100% 비대면 주담대를 출시한다고 공표하면서 은행들의 비대면 전환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주담대 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752조2000억원으로 신용대출(277조3000억원)의 2.7배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만큼 비대면 주담대 비중 역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